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규훈)는 14일 오전 11시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강화 지역 고분군 전체에 대한 분포 현황을 조사하여 25개소 총 283기의 고분에 대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측량을 완료하였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석릉 주변 고분군에는 모두 109기의 고분이 분포하는데,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능선별로 선정한 10여 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오는 7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설립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강화 지역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발굴조사이다. 석릉 주변에 묻혔을 피장자들의 신분 등을 조사하고, 발굴조사 현장과 가까운 강화 석릉과의 관계 등을 조사해 강도(江都) 시기의 문화상을 밝힐 계획이다.
*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로,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1270년(고려 원종 11년)까지 39년간이나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강도(江都) 시대라고 부름
강화 석릉은 2001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하여 석인상, 능비, 표석 등의 석물이 확인되었고, 청자류와 금속류 등 4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발굴에 앞서 2000년에는 석릉 주변부에 분포한 고려 시대 고분군이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도 하였다.
* 강화 석릉(江華 碩陵, 사적 제369호): 고려 제21대 왕인 희종(熙宗, 1169~1237년, 재위 1204~1211년)의 능으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산 182번지 일대에 자리함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그간의 발굴조사 출토 유물과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종합하여 오는 10월 인천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고려 왕릉展: 고려, 강화에 잠들다」(10.29.~12.9. 예정)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그동안 미진했던 강화지역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여 강화도 지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