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6/8)

2018년 漢陽大東亞建築歷史硏究室
동아시아 건축 도시 역사 콜로키움
제26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이 주관하는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은 한중일 삼국의 강역에서 전개된 건축 및 도시 관련 유적, 유물, 사상, 제도 등 제반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원론적인 개념의 재조명, 사료의 발굴, 그리고 그 해석이라고 하는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구자 중심의 보다 전문화된 학술토론회를 지향합니다. 이번 제26차 콜로키움에는 고문헌연구가인 역사학자 김시덕 교수님을 모시고 출판을 목전에 둔 자신의 저서 <서울 선언, 문헌학자 김시덕의 서울 걷기 2002-2018>의 내용을 통해 학문하는 본연의 자세를 짚어보고 우리 학계에서도 여전히 심심치 않게 튀어 나오는 표절의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많은 성원과 열띤 토론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문학 연구자들은 문학적 가치로 작품이 좋고 나쁘다고 판정합니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사료 가치가 있고 없다거나, 일급 사료니 사료 가치가 적다느니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저 같은 문헌학자는 어떤 문헌의 사료적 가치가 높은지 낮은지, 문학적 가치가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기 전에, 눈앞에 있는 문헌이 저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는 수억 원짜리 책도, 노량진역 육교 위에서 노인이 펼쳐 놓고 있는 1980년대의 당사주책도 저에게는 똑같이 귀중합니다. 하나의 책은 다른 책에 비해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닙니다. 한 권 한 권이 무한히 해독할 여지를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 시대에 산수화에 그려져서 그 유래를 전하고 있는 사대문 안 관청과 대갓집들, 지배층이 한강가에 세운 정자들만 서울의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의 모든 동네, 모든 건물은 그 모습 그대로 전부 뜻깊고, 전부 읽어 낼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이제까지 서울을 말해 온 사람들이 조선 시대 궁궐과 왕릉, 양반의 저택과 정자들을 주로 거론해 온 것은 대단히 편협한 귀족주의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모든 옛 책이 동일하게 귀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 속의 모든 공간과 사람도 동일하게 가치 있는 존재들입니다.”(저서 <서울 선언> “제1장. 여기도 서울인가”에서 인용)

■ 발표주제 및 발제자

– 무제[(無題), 김시덕, 문학박사, 서울대 규장각 교수]

​■ 시간: 2018년 6월 8일(금) 오후 4-6시

​■ 장소: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 건축관 8층 공학 설계 스튜디오 4

■ 후원: ㈜영신 인터내셔널

 

원출처 : http://www.aik.or.kr/html/page05_03.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