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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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열며
2020년 경기도박물관 재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개최하는 이 전시회에는 경기도에 사는 민화 작가 30인과 참신한 작품성을 지닌 미디어아트 및 설치 작가 4인이 참여합니다. 참여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은 경기도의 역사와 전통과 관련된 고전적 주제를 현대적 감성과 기술력으로 전환하여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시는 ‘제1부: 경기 문화유산을 품다’, ‘제2부: 경기 역사 인물을 그리다’, ‘제3부: 정조와 책가도’,‘제4부: 역사의 장면을 담다’ 등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현대적인 전시회, 현대 민화와 미디어아트 및 설치미술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새롭게 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1부 : 경기 문화유산을 품다
경기도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빼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역사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도자기를 생산했던 관요官窯,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도성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산성, 유서 깊은 사찰, 평택의 농악과 양주별산대놀이, 성황제와 같은 놀이와 제의와 같이 경기도의 유ㆍ무형 문화유산의 종류는 다양하다. 김경희ㆍ최서원 작가는 경기도의 도자기 생산 전통에 집중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안미경ㆍ조은희 작가는 남한산성과 행주산성을 새롭게 해석하여 그려낸다. 문선영ㆍ이경미 작가는 양평 용문사와 여주 신륵사를 주제로 삼아 분석하고 재창조한다. 곽지영ㆍ양재천ㆍ정현ㆍ유순덕 작가는 양주별산대놀이와 시흥 군자봉 성황제, 그리고 평택농악과 같은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하여 독자적인 현대민화를 제시한다.

제2부 : 경기 역사 인물을 그리다고려시대의 개성, 조선시대의 한양을 아우른 지역인 경기도에는 기라성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즐비하다. 고려 말 충신의 상징 인물인 정몽주, 인생의 말년을 과천에서 지낸 추사 김정희, 조선중기 수준 높은 예인이었던 황진이, 근대기 여성의 권익을 일깨운 선각자 나혜석,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했던 최용신 등 쟁쟁한 인물들이 경기도 땅에 터를 잡고 살았다. 지민선 작가는 새롭게 문자도를 창안하여 정몽주를 기린다. 손유영ㆍ조여영 작가는 명기名妓 황진이의 예술적 재능에 주목한 작품을 그린다. 박희선 작가는 민화적 기법과 서예를 접목하여 추사 김정희의 학예적 성과를 들려준다. 이지숙ㆍ김달지ㆍ이지은ㆍ강애란 작가는 나혜석ㆍ최용신과 같은 근대기 신여성의 신산한 삶에 주목하여 위로와 경의를 표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제3부 : 정조와 책가도
제3부는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후기 화원 장한종의 〈책가도〉와 정조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그것은 정조가 책을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책가도 제작의 기획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정조 시대와 관련된 인물인 정약용과 김홍도, 그리고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 나아가서는 정조가 건설한 수원의 화성, 정조와 인연이 깊은 용주사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이남 작가는 강세황과 김홍도의 묵죽墨竹 그림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하고 재해석한다. 윤경주 작가는 문자도를 활용하여 강세황과 김홍도라는 사제의 인연을 강조한다. 라오미 작가는 김홍도의 그림 속 어촌의 소박한 풍속화를 아주 현대적이고도 거창한 화풍으로 변환시킨다. 오순경ㆍ김강미 작가는 다산 정약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낸다. 정봉훈ㆍ정현ㆍ안옥자 작가는 수원 화성과 용주사 등 정조의 업적과 효심에 관한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들려준다. 최재이ㆍ이돈아 작가는 장한종의 작품을 변주하고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김기라 작가의 설치작품은 책거리에 등장하는 사물들을 배치한 뒤 그것을 다시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사물의 기록과 재현, 관객의 사유와 향유를 유도한다.

제4부 : 역사의 장면을 담다
예로부터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심이었던 경기도는 국가적인 우환을 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멀리 올라가지 않더라도 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신미양요, 1950년의 한국전쟁, 아주 최근에 일어난 사건인 4ㆍ16 세월호 참사 등 제4부의 내용은 경기도에서 벌어진 전쟁이나 아픔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권선경ㆍ전소빈 작가는 2014년에 일어난 4ㆍ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말한다. 손채수ㆍ이억배 작가는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비무장지대 이야기를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화법으로 그리며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한다. 차선미ㆍ박소은 작가는 신미양요와 임진왜란을 통해 전쟁의 고통과 승리를 향한 갈망,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염원을 기원한다.

원출처 : https://musenet.ggcf.kr/exhibition/p/5f1a6d10af46c263d02ab0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