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8 Thu ~ 2020. 10. 30 Fri
Tuesday – Sunday, 12 – 7pm (Closed on every Monday)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2020년 10월 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정연두 작가의 개인전 <여기와 저기 사이 Here and Elsewhere / d’Ici et d’Ailleurs >를 개최합니다. 작가는 2016년 프랑스의 MAC/VAL 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남동부 교외 도시의 거주민들과 마주했습니다. 지역민 대다수가 타지에서 온 이민자들이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타지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과 그들의 과거의 기억 속 타지에서의 삶의 기대를 작가 특유의 연출로 작품화 했던 작품들 중 5점을 선보입니다.
각 작업은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정치적 난민이 된 코트디아부아르 출신 타우,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프랑스에 정착한 최옥경, 어린 나이에 강제된 결혼보다는 더 넓은 세상에서의 삶을 선택한 튀니지에서 온 카트린 등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서사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녹음된 나레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당 나레이션은 2020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의 전시를 위하여 한국어 버전의 녹음으로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각 화자의 이야기를 따라 그 배경을 사진 촬영하고, 이를 다시 한번 재구성하여 겹겹의 레이어를 만들어낸 박스 형식의 공간 구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 이미지들의 미시적인 부분 속에서 화자의 감정, 경험, 삶 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노트
1974년 파리의 시청 앞에는 베트남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소위 보트피플(Boat People)이라고 불리는 난민들이 모여있었다. 시청의 공무원들이 작은 여비를 그들 손에 쥐여줬고, 그 여비로 모두 RER (파리 국철) 기차에 올라타 다 같이 내린 역이 톨시(Torcy)역이었다. 지금도 톨시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당시 그들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 위에서 자기의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되리라 상상했었는지 궁금했다. 이 작품은 2016년 파리 MAC/VAL 맥발 미술관에서 체재하며 만든 작품으로 미술관이 있던 발데망 지역은 우리가 흔히 아는 파리의 모습과는 달리 수많은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여기와 저기 사이>는 지금 타지를 살고 있는 이민자들과 그들의 과거의 기억 속 타지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를 작품화 한 것이다. 레이어로 콜라주 되어있는 사진 뒤로 그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이 곳에 오기 전에 어떤 상상을 했었는지 섬세하게 층층이 배열된 사진이 깊이를 더하며 그들의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원출처 : https://www.willingndealing.org/%EB%B3%B5%EC%A0%9C-a-yeesookyung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