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윤종국, 임선빈 씨 인정 예고
40~60년 경력의 북 제작 장인… 제작 기량 확인 후 소리도 평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북 제작 보유자로 윤종국(尹鍾國, 남, 1961년생, 경기도 구리시), 임선빈(任善彬, 남, 1950년생, 경기도 안양시) 씨를 인정 예고하였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핵심 기·예능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으로 나뉘어진다.
* 편종(編鐘): 동 합금으로 제작된 종 형태의 궁중제례악에서 연주되는 아악기
* 편경(編磬): 경석으로 제작된 ‘ㄱ’자 형태의 궁중제례악에서 연주되는 아악기
고구려의 벽화 등을 통해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이라는 독립된 기관을 설치하여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 지정을 위해 2020년 공모 후 서면심사를 거쳐 2022년 6월 현장조사를 실시해 북 제작의 핵심 기능인 북메우기, 통만들기, 가죽다루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으며,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하였다.
* 북메우기: 가죽을 적당하게 늘이고 팽팽하게 북통에 조이는 기술
* 통만들기: 둥근 테를 이용하여 북 쪽을 세워 북틀을 만드는 기술
* 가죽다루기: 가죽의 선별 및 가공 능력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종국 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북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였던 고(故) 윤덕진(尹德珍, 남, 1926년생)으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 받아 약 40여년 동안 북 메우기 기술을 연마하였고, 1995년에 북 제작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상태이다.
임선빈 씨는 1999년 ‘경기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 약 60여년의 기간 동안 북 제작 기술을 연마하였다. 특히, 2018년 제12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사용한 대고를 제작한 후 기증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대고(大鼓): 나무나 금속으로 된 테에 가죽을 메우고 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내는 북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1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으로 총 3명이며, 이번 인정조사를 통해 2명이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로 새롭게 추가 인정 예고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윤종국, 임선빈 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어렵고 취약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전통기술을 전승하는 장인들을 발굴하고, 전승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