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하나의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
쉽게 소개하는 대한민국 현대건축물 시리즈
드림빅 건축 시리즈 <PROJECT A>는 한 채의 건축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책 한 권 속에 세세하게 담아내며 누구나 쉽게 건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만든 책이다.
프로젝트 A의 시작이었던 ‘구수리 주택’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건축가 오신욱(라움건축사사무소)의 ‘모여가’이다. 모여가는 기존 다세대주택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도심 주거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이웃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찾아 알게 해주는 건축물이다.
“서로 모르는 건축주들이 모여 각각의 개성이 담긴 공간 구성으로 한 건물이지만, 마치 각각의 집을 짓는 듯한 콘셉트가 새로웠습니다. 세대별 건축주들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공간 구성들이 모여 하나의 건물이 되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8세대 규모로 지어진 ‘모여가’는 처음 두 가족이 모여 땅을 찾고, 프로젝트에 적합한 가족들을 모아 땅을 매입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건축가가 정해지고 1년간 설계가 진행되었으며, 최종 여덟 집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공사가 이뤄졌다. 사계절 동안 공사를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구성원들은 집의 이름처럼 서로 모여 의논하고 합의하여 해결해 갔다. 그렇게 270평의 공간 안에 전용면적 25평의 여덟 집과 공동의 모임방이 꽉 차게 담겼다.
“여러 가족이 모여 집을 짓는 것이라 무엇보다 ‘모여 사는 것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가치를 공간 속에서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이번 책에 담은 내용은 한국건축문화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모여가’가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알려진 것보다 좀 더 깊은 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건축적인 의미와 기술적인 특별함보다 집을 지어나가는 과정의 전반적인 흐름과 건축 과정에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위주로 다뤘다. 이처럼 228쪽의 책 속에는 기존 건축 관련 책과 같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업 결과만 담기보다 건축가로서 설계를 의뢰받은 후 집에 대한 고민과 그 고민을 풀고 만들어가는 과정, 그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모여가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이 사례를 통해 더 발전된 모여 사는 집이 시도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라는 건축가의 말처럼, <PROJECT A> 모여가 편이 현대 도시에서 부담 없이 모여 함께 집을 짓고 어울려 살아감을 시도할 때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길 희망한다.
■ 저자 소개
오신욱
라움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로,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건축설계과정에서 스키마(Schema)의 의미와 작용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1년, 건축가 노정민과 ‘라움건축’을 설립해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스터플랜 현상 설계에 당선되었다. 이후 ‘들띄우기와 흰색 건축’에 대한 주제와 실존적 공간 및 입체적 공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으로 2013년 부산 신인건축가상, 2015년 신진건축사대상 최우수상(국토부장관상),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국무총리상), 2018년 올해의 건축가상 및 부산다운건축상,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대표 작품으로 [반쪽집], [마로인사옥], [O+A], [Inter White], [남산파티오], [초량도시민박], [양산 어린집], [모여가]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짓는의자]와 [자존감건축]이 있다. 2012년, 지금의 옥상 라움 사옥으로 옮긴 후, 건축, 예술, 문화와 관련된 세미나를 주최하였고, 지역의 설치작가 릴레이 전시를 지원 및 개최하였다. 최근 민간영역을 넘어 공공영역의 건축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현상 공모전에 도전하여 ‘남해 생활 SOC 꿈나무센터’, ‘낙동강 생태공원 관광센터’, ‘수소선박 R&D 플랫폼’ 등에 당선되었다.
http://rauma.co.kr|raum1407@naver.com
■ 본문 발췌
‘모여가’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이 사례를 통해 더 발전된 모여 사는 집이 시도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두세 집이든 대여섯 집이든 현대 도시에서 부담 없이 모여 함께 집을 짓고 어울려 살아가고자 시도할 때,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지침서가 되길 희망한다._60쪽
30-40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주거’와 관련된 일이 매우 중요하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 의지, 우리 아이의 특별한 정서를 위해 보금자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 자주 만나는 친구, 형제, 자매들과 가까이 살자는 의기투합, 아이들의 교육(유치원, 취학)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생각, 경제적 부담이 적은 주거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_84쪽
당시 우리가 사례로 접할 수 있었던 협동조합은 개별 주택의 권리를 각자가 가질 수 없는 조건이 많았다. 개별 등기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각자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관점과는 차이가 있었고, 구성원들의 집은 일률적인 규모와 디자인, 구조로 이루어졌다. 즉, 타운 하우스와 같은 형식을 가지는데, 사용은 보장받지만, 개별로 소유할 수 없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모여가’만의 방식을 만들어가게 되었다._96쪽
구조적으로는 일반적인 다세대처럼 층별로 동일하게 연속되는 벽식 구조를 탈피하고, 개체 간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쌓아가는 방식을 적용하고, 개체의 볼륨마다 다른 조망 시선을 가질 수 있는 향을 설정하면서 뒤틀린 형태를 살포시 드러내는 매스감을 만들었다._124쪽
설계 의도대로 건물을 완성하려면 공사 과정에서 건축가가 끝까지 개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모여가에서도 견적 참여할 시공사의 범위 선정부터 제출받은 견적을 검토하고 시공사의 실적과 자질을 확인하는 등의 업무를 하며 시공사 선정에 많은 힘을 쏟았다._196쪽
모여가의 변형은 계속 시도되고 있다. 또한, 어딘가에서는 모여가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때 모여가의 이 기록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일반인들이 함께 모여서 집을 지을 때, 건축가들이 모여가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마주했을 때 시작의 단계에서 보탬이 되길 바란다._226쪽
■ 목차
60 프롤로그
시작
84 일상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들
86 함께할 가족 찾기
88 가족들의 참여와 이탈
결정
92 사업 방식 / 자금 조달 계획
94 TIP. 주택의 형식 : 어떤 집을 지을까?
96 협동조합주택과 모여가의 차이
토지
100 적정 토지가와 입지 선정의 기준
103 대상지 주변 현황 파악
104 최종 토지 선택
검토
110 토지 매입 후 땅에 맞는 집짓기
112 관련 법규와 제약요소
114 사업비용 추정(공사비 기준)
설계
118 설문조사
121 전체 규모를 고려한 평면 계획
124 공간 구축과 볼륨 구성의 전략
126 ‘모여가’만의 공간 나누기
129 설계 디벨롭
142 위치, 면적, 층수 정하기
146 구체적 개별 설계
182 특별한 매력을 위한 솔루션
184 공간별 창의 결정
186 절세는 필수, 모여가의 해법
192 에피소드.설계 과정의 어려움
공사
196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사비 절감
198 시공사 선정 / 시공 과정에서 꼭 챙겨야 하는 공종
207 각각 다른 여덟 집의 맞춤 시공
210 TIP. 공사비 부담 원칙
완료
214 등기비용 절약, 취등록세 절감
216 TIP. 준공 시점에 불필요한 손실을 막는 방법
217 공사비 정산
인터뷰
218 설계자, 시공사, 건축주(입주민)
224 에필로그
원출처 : https://www.kia.or.kr/news/notice.php?ptype=view&idx=18187&page=1&code=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