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윤승준 개인전 Here to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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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준 개인전
Here to There

2017년7월18일(화) – 8월5일(토)
오프닝 리셉션: 7월 18일 (화) 6-8pm
관람시간: 10am-7pm(화-일 / 월요일 휴관)

윤승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Here to There>가 온그라운드 갤러리에서 7월18일부터 8월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한국의 근대화 이후, 자본논리 사회 속에 소멸 또는 상실해 가는 지역의 개별 장소들에 문제의식을 갖고 기록해왔다. 그 대표작으로 <이름 없는 집 Unknown house>는 지방의 도로변에 독립 장례식장을 촬영한 작업으로 지방 장례 문화의 변질과 용도에 따른 건축 구조 변경을 무표정하게 담아낸다.

그의 최신작 <로드뷰road-view>는 국도변을 따라 간간히 보이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 폐업한 휴게소들을 기록한 시리즈로서, 길을 따라 발견한 휴게소들의 잔여물에서 국토 전역에서 들끓었던 개발주의에 의한 폐해의 온상을 목격한다.

<road-view>작가노트
한국의 국도를 따라다니다 보면 곳곳에 폐업한 휴게소들을 쉬이 마주친다. 대부분 이 흉물스럽게 방치된 휴게소들은 지나가는 행인의 눈살을 찌푸려지기도 만들지만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이러한 대부분의 폐업 휴게소는 개인의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기관이 강제로 철거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road-view> 연작은 이러한 한국의 지방국도변에 폐업으로 방치된 휴게소들이 늘어나는 요인과 그에 따른 도시경관의 문제를‘ 직선과 곡선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달리는 주행자의 시선으로 재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는 미국의 66번 고속도로를 따라 지나쳤던 간판들로부터 로버트 벤투리(Robert Venturi)가 지적한 버내큘러(vernacular)적 양식처럼, 구불거리는 국도와 직선의 고속도로가 만들어낸 한국 특유의 주변지역을 ‘폐허’라는 대상들에서 추적해 본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의 폐업하는 휴게소들은 왜 계속 속출하는 걸까?

첫째, 한국의 국도변 휴게소들이 넘쳐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유재산인 건물에는 고속도로의 휴게소들과 달리 어떠한 설치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국도변의 휴게소들은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아 휴게소 상호를 붙여 운영하는데 그에 따른 관련 법령에 제한이 없는 관계로, 결국에는 제살 깎기 경쟁 속에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둘째, 개발의 양면성을 지방도로변의 휴게소에서도 여실히 찾아볼 수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거나, 자동차 전용도로로의 개선 사업으로 인한 기존국도변의 상권은 사도(死道)로 전락하게 되는데 그 사용량이 대폭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의 도시와 지역 주민의 교통량은 크게 변함이 없겠지만,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량은 대폭 줄어드는 건 피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로 인한 개발 결과의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에서 인근 주민들과 휴게소 업주들의 ‘득’과 ‘실’은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

<road-view> 연작을 위해 나는 한국의 44번, 46번, 7번, 17번,36번, 38번국도변의 폐업 방치된 휴게소들을 우선적으로 촬영하고 그 위치를 기록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폐업되거나 방치된 휴게소들은 현시점에서 사유재산인 만큼, 철거 명령이나 강제 집행은할 수 없으며, 이는 행정당국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일 것이다. 다만 사진가이자 건축가의 시선으로 차창 바깥을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나는 도시의 시각 문화의 표상을 폐업한 휴게소들에서 발견하였다. 그건 도로를 달리는 국도가 만들어 낸 운전자의 무관심한 시선이며, ‘자동차도로풍경’ 속에 그늘진 나의 무표정한 인상 만큼이나 씁쓸하다.

윤승준

현재 ‘시가건축’의 대표로 다수의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있다. 1956년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였고 2015년 한경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현재 디자인학과 사진전공 석사과정 중에 있다. 7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하여 다수의 그룹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개인전으로는 2014년에《자동기술》, 2017년 7월에《Here to There》을 가졌다. 사회 공익적 사회집단 <꿈꽃팩토리> 일원으로 현대사회의 공간과 환경, 변모하는 땅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작업을 모색하고 있다.

 

원출처 : http://www.on-ground.com/exhibitions/%EC%9C%A4%EC%8A%B9%EC%A4%80-%EA%B0%9C%EC%9D%B8%EC%A0%84-here-to-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