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서점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이웃서점 One Man One Book’을 진행합니다. 이미 2013년부터 건축가, 건축이론가, 사회학자, 미술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 나눈 ‘Project 1_One Man One Work’의 새로운 프로그램 시리즈입니다.
첫 시간은 공간서가에서 출간한 박소현 교수의 『동네 걷기 동네 계획』으로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원출처 : http://www.junglim.org/archives/2545
#1. 박소현_동네 걷기 동네 계획
이제까지 우리나라 도시 개발을 살펴보면 외국의 도시 개발 개념, 원칙, 사례를 무조건적으로 따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선진 이론이라는 명목 하에 의심 없이 적용해온 관행 덕분에 지금 우리 도시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와 모순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최근에는 도시 재생, 마을 만들기와 같은 근린단위, 주민참여형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보행 도시’ 만들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의 역시 전문가 집단 그리고 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상적인 논리에 따르거나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다수의 건축가들은 지금까지 이루어온 도시 개발을 아주 단편적이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며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비판만을 일삼고 있다. 도시, 건축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도시의 실질적인 문제점, 근거가 될 수 있는 데이터, 개선 방향은 없는 채로 건축과 도시계획을 오랫동안 대립적으로만 서술해 왔다.
『동네 걷기 동네 계획』은 GPS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적 접근을 통해 한국형 도시 계획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동네의 보행 환경과 아주 밀접하게 반응하는 5가지 측면(물건 사기, 학교 가기, 마을버스, 오픈스페이스, 돌아가기)을 중심으로, 좋은 동네와 걷기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다. 동네에서 사람들은 어디로 얼마나, 왜 걸을까? 오래된 동네와 새 동네, 어느 쪽이 더 많이 걸을까? 걷기 좋은 동네와 걸어서 좋은 동네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더 먼 길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과 현장을 누비며 우리 동네를 고민해온 저자는 이 같은 물음들에 대해 탄탄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다.
특히 “연구 대상 인구집단을 30대, 40대 전업주부로 설정한 것은 시쳇말로 대박이다”.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짠한 인구 집단이자 동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업주부들. 힘들게 생활하는 전업주부들의 하루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들의 일상생활 보행 데이터를 오래도록 구축했으니 그 실상도 이제 세밀하고 친절히 설명하고자 한다. _제공: 공간서가
저자 소개
박소현은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도시건축보존계획연구실 (UFCL: Urban Form and Conservation Lab)을 이끌며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장소 특성과 의미를 해석하고, 이들을 보다 나은 질의 생활공간으로 함께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시보존, 참여형 공동체계획, 근린보행, 건강 공공재, 오픈스페이스 등의 세부 주제로 연구기반설계(Research based Design)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오레곤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역사보존학 석사, 시애틀시 워싱턴대학교에서 도시설계・계획학 박사 취득 후, 콜로라도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일했다. 2004년 가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이며,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시: 2016년 4월 28일 목요일 오후 7:00~9:00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드어바웃(서울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통의동 83-1))
–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도보 10분 거리, 혹은 온그라운드 맞은편 골목 내 50m. [지도 바로가기] –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 바랍니다.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http://junglim.org/
문의: lee@junglim.org / 02-3210-4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