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국제학술세미나 개최(9.13.) / 복원 실험(9.14.) –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노명구)는 오는 13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강당에서 「최신 동북아시아 제철유적 발굴조사 성과」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어 동북아시아 고대 제철문화의 특징을 밝히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14일에는 고대 제철기술을 직접 재현하는 제철기술 복원실험도 진행한다.
이번 국제 학술세미나는 한국, 일본, 러시아의 제철 고고학 전문가 13명이 모여 동북아시아 지역의 최근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제철기술 출현 배경과 전파 과정을 논의하여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구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총 7개의 주제발표로 진행되며 오전에 ▲ 이남규 교수(한신대학교)의 ‘제철유적 조사 연구상의 주요성과와 과제’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 ‘중부지역 고대 제철유적 발굴성과’(한지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 ‘충청지역 고대 제철유적의 재검토’(조록주 중원문화재연구원) 발표가 이루어진다.
오후에는 ▲ ‘경상지역 제철유적 발굴성과’(소배경 삼강문화재연구원), ▲ ‘전라지역 제철유적 검토’(유영춘 군산대학교), ▲ ‘유라시아 초원지대 고대유목사회의 철 생산’(무라카미 야스유키(村上恭通), 일본 에히매대학), ▲ ‘러시아 하카시아, 미누신스크 유역의 고대 야금기술 연구’(페트르 암잘라코브(Petr Amzarakov), 하카시아 언어·문학·역사 연구소)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학술세미나가 마무리된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동북아 제철기술의 최신 조사 성과와 고대로부터 시작된 제철기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날인 14일에는 행사장 인근에 자리한 백제 시대 칠금동 제철유적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2016년부터 현재 3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의 밀집 제련시설로 중원지역 백제 철 생산 관련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고대 제철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내 야외 실험장에서 고대 제철기술을 직접 재현하는 제철기술 복원실험도 예정되어 있다. 철광석을 녹여 철을 생산하는 제련실험으로는 2014년 첫 실험 이후 6차 실험이며, 그동안 괴련철과 선철의 생산에 성공하는 등 고대 철 생산기술을 밝히는 성과를 이루었다.
* 괴련철(塊鍊鐵): 철광석이나 사철 등을 저온에서 환원한 불순물이 많은 철
* 선철(銑鐵): 철광석이나 사철 등을 고온에서 환원한 탄소함량이 높은 철
올해는 충주 칠금동 유적 발굴 자료를 표본으로 하여 고대 백제인의 철 생산 과정을 구현하게 된다. 한편, 제련실험으로 생산한 철을 다시 녹여 철도끼를 생산하는 주조실험도 함께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주조실험을 통해 제련에서 주조로 이어진 고대 주조철기 제작의 공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세미나와 유적 발굴현장과 복원실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043-850-7813, 7815)로 문의하면 된다.
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한 금속이다. 철기를 생산하던 유적의 존재와 기술을 밝히는 제철유적 조사는 철을 중심으로 한 고대 사회의 발전상을 밝히는 중요한 연구이다. 이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제철산업의 핵심인 중원(中原)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로부터 이어진 철 생산 기술의 복원을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2014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충주지역 백제와 고려 시대 제철유적을 발굴하여 이 일대의 활발했던 철 생산의 면모를 학계에 알린 바 있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고대 철 생산기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와 연구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복원된 철기 제작기술이 문화재 보수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