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0일 ~ 2016년 5월 22일
류가헌,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7길 10-3
사진의 가장 큰 신비가 ‘낯선 사람들의 삶을 공유케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 캐나다 사진가 라이자 링크레이터(Liza Linklater).
인류학을 공부하는 동안 자연스레 동양문화와 소수민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학을 전공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와 오지의 소수민족들을 찾아다니며 저널리스트로서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다. 라다크, 부탄을 비롯해 방콕, 마닐라 등지에서 수년씩을 지내며 작업을 이어왔고, 캐나다, 태국,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전시를 열었다. 2014년에는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를 연 바 있다.
이번 전시 <Cuban Colour>는, 그런 그녀가 선보이는 말 그대로 ‘색다른’ 사진들이다. 그동안 일관되게 작업해 온 인물 중심의 흑백사진들이 저널리스트이자 사진가로서의 결과물이었다면, 이번 사진은 순전히 쿠바를 여행하면서 느낀 라이자 링크레이터라는 한 개인의 감성을 어떤 의도나 목적성 없이 담아낸 것들이기 때문이다.
“대학시절이던 1976년에 처음 하바나를 갔었는데, 첫눈에 매료되었어요. 어딘지 빛바래고 퇴색한 듯 하지만 그 속에 생생한 원색의 열기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이후로도 최근까지 여러 차례 하바나를 갔는데, 그 독특한 도시의 매력이 변함없이 살아있었어요.”
풍파를 이겨낸 아름다운 건축물부터 도로 위를 달리는 코코넛 모양의 택시까지, 눈길 가는 대로, 마음 끌리는 대로 사진에 담았다. 선명하고 부드러운 색채를 띤 외형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삶의 온기와 그곳의 생기까지를 담기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기도 했다. 어디를 가나, 지난 반세기 동안 변화를 거의 겪지 않아서 간직된 독특한 색감과 빛깔의 풍경들이 가득했다.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이제 쿠바에 많은 변화들이 시작될 거예요. 변화되기 이전, 쿠바의 모습을 한국인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이번 전시를 열게 된 계기입니다. 한국과 쿠바 사이에도 외교관계가 형성되면 곧 한국인들 역시 보다 자유롭게 쿠바를 여행할 수 있게 되겠지요. 제 사진들을 통해 먼저 쿠바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이자 링크레이터의 사진전 <Cuban Colour>는 5월 10일부터 2주간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다.
원출처 : http://ryugaheon.com/220699925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