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호, 정진욱 2인전
일자: 18.11.13.Tue. -11.30.Thur. (Monday OFF)
오프닝 : 11.16.Fri. 6PM
운영시간: 1-7PM
장소: 회전예술 (인천 중구 신생동 7-12)
기획: 김맑음
디자인: 맑음
후원: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서 지방에서 올라오지 않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라는 사소한 의구심에 시작했던 이 전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전시이다.
기획자는 제도권 내의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고, 작가들은 누구의 경험인지 알 수 없는 다소 어긋나게 기록된 이야기들을 읽고 작업을 하였다. ‘당신은 이런 것들을 정말로 경험했나요?’라는 질문이 나올법한 이 이야기들은 (원래 그러한 운명을 내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검열의 과정을 겪게 되었다. A부터 Z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결국 매끄럽게 분절되었고, 경계는 사라졌다.
이 사라진 경계 위에서 고경호는 이야기와 분절된 단어들 사이의 어긋남을 납작하고 가벼운 시퀀스-회화로 누른다. 정진욱은 일상의 균형을 빗겨나가는 설치로 이미 여러 어긋남을 갖고 있는 회전예술 공간에 이질감을 더한다. 수평계로 균형을 맞출 수 없는 이곳에선 아마 말을 할 수 없는 작품들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