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3 – 2019.07.22
참여 작가 : 구헌주, 김민주, 김선두, 김안나, 신강호, 이소영, 이인미, 이재호, 이지현, 장용근, 전현숙, 정국택, 정용국, 정운학, 정지윤, 최석운
전시 내용 : 가야_김해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우리의 문화를 예술인들의 시각으로 살피고 접근하여 풀어보는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는 이 지역이 품고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전통과 생활상을 작가들이 피부로 느끼고, 두 발로 디디며 체득해 낸 소산들을 통해 다양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장(場)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답사지를 김해로 정해 떠났습니다. 김해는 어디를 밟든 편안한 호흡과 깊은 숨 고르기가 여유롭게 이어지는 평평하고 너른 평야 위에, 마치 잔잔하게 부유하던 촉수가 슬며시 다가오듯 옛 가야의 자취가 서려 있는 길로 이끌며 과거로의 여정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4월이 다 갈 즈음 전국의 예술가 16명이 찾은 김해는 시원하게 갈린 가로와 농지,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아파트들로 잘 정돈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락국의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구지봉, 해은사 그리고 왕릉과 고분들을 마주 대하자, 오래전부터 우리가 찾아 주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화사한 꽃과 싱그러운 나무들로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묵직하고 투박한 돌들을 다듬어 하나하나 쌓아 올린 분산성에서 내려다본 드넓은 낙동강 하류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잘 구획된 장관에 감탄을 절로 흘리게 했습니다. 또 차 밭과 화포천 습지의 색다른 자연은 김해를 다시 찾고 싶도록 몸이 반응하는 아련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무르팍을 손으로 쳐가며 쉽지 않게 오른 무척산 정상부에서 만난 전설의 천지(天池)는, 산중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신비감에 털썩 주저앉아 황홀경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함께 한 여정을 통해서 고객여러분들도 옛 가야와 김해를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원출처 : https://www.shinsegae.com/culture/gallery/exhibition/view.do?glrySeq=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