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만명이 찾는 궁·능’위한 4대 전략ㆍ8대 핵심과제 제시 / 7.10. 경복궁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인 궁궐과 왕릉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궁능유적본부 중장기 발전방안(2019~2023)」을 수립하여, 10일 오전 11시 경복궁 흥복전에서 발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왕궁·왕릉의 체계적인 복원·정비와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 내 기존 궁·능 관련 부서들을 통폐합하여 지난 1월 1일 책임운영기관으로 정식 출범하였다. 출범 반년이 지난 궁능유적본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궁·능 문화유산의 고품격 가치창출’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고, ▲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 궁·능의 고품격 가치 창출, ▲ 포용 중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확충, ▲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 등 4대 전략과 이에 따른 8대 핵심과제를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하여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ㅇ 진정성 있는 복원정비로 궁·능의 역사성 회복
궁능유적본부는 일제에 의해 훼철(毁撤)된 궁궐을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경복궁·덕수궁·사직단의 복원정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기존의 ‘전각 위주’ 복원사업을 건축과 조경, 복원과 활용이 어우러진 ‘통합 복원’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 경복궁: 2045년까지 고종 중건 당시(500여동)의 41%(205동) 복원
* 덕수궁: 2039년까지 1906년 중건 당시(130여 동)의 41.5%(54동) 복원
* 사직단: 2027년까지 20세기 초(18여동)의 88.6%(16동) 복원
또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에 기반한 부재별 연혁 관리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복원사업을 과학화하고, 복원 현장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복원현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시설물의 생애주기 동안 3D 가상공간을 이용하여 설계, 시공 및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작성하는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경우, 능제복원의 완전성을 높이고자 「조선왕릉 종합정비계획」을 재수립하여 단계별·능별 종합정비를 추진하고, 태릉사격장(태릉), 군사안보지원학교(서오릉) 등 능역 내 부적합한 시설물은 조속히 이전·철거하도록 유관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궁·능의 전통조경 정비 강화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조선 시대 정원(庭園) 관리 기구인 장원서(掌苑署)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한 ’궁·능 전통조경자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ㅇ 궁‧능의 방재‧안전‧보수정비 강화
화재 등의 재난으로부터 궁·능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정책도 병행한다. 개별 궁·능 방재상황실의 통제탑(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 방재상황실을 신설하고, 전체 궁·능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2023년까지
고화질(41만→200만 화소)로 교체 완료하며, 사물인터넷(IoT) 기술 도입 등으로 위험요소를 조기에 감지해 신속한 대응능력을
확보한다. 또한, 재해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 복구와 상시 안전점검 업무를 담당하는 ’직영사업단‘의 역량을 강화하고, ‘궁·능
직영 보수정비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개별 관리소에서 적기에 체계적으로 보수하도록 한다.
□ 궁·능의 고품격 가치 창출
1 ㅇ 고객 중심 활용프로그램 확충 및 브랜드화
‘살아숨쉬는 궁궐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고품격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늘려 나가는 한편, 궁궐별 특색을 살린 대표 프로그램을 통해 궁궐별 대표 이미지를 구축한다.
궁궐 대표 프로그램인 ‘궁중문화축전’은 2020년부터 기존 개최지인 5대궁·종묘 외에도 사직단을 포함시킨다. 그리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개최 일정 정례화와 해외 관람객 유치 강화 등을 통해 축전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왕릉 프로그램은 능의 주인공과 연계한 스토리텔링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왕릉 내외부 숲길 조성 등 풍부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서비스와 휴식공간 제공 등으로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
1 ㅇ 궁·능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범위 확대
올해에는 창덕궁 희정당과 덕수궁 즉조당, 2020년에는 경복궁 흥복전 등을 추가로 개방하는 등 궁궐 전각 개방을 확대하여 관람
만족도를 높인다. 덕수궁·창경궁 상시 야간개방 등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야간관람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선왕릉
40기 중에 아직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효릉(인종과 인성왕후)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 중 온릉은 올해 내로 정비하여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궁·능 관람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궁·능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보급도 확대해 나간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 포용 중심의 고객감동 서비스 확충
ㅇ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문화유산 향유권 확대
문화향유 약자를 위한 궁·능 관람 서비스도 더욱 강화한다. 홀몸어르신, 다자녀가정,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외국인 관람객 편의 증진을 위해 기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에 제한되었던 안내해설 서비스의 언어권을 태국어,
말레이어, 러시아어 등으로 확대한다.
그리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궁·능을 관람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궁·능 내 무장애공간(Barrier Free)을 확대 조성하고, 현재 창경궁에서 제공 중인 교통카드 후불 결제서비스를 이용한 무인입장 시스템을 올해 하반기에는 덕수궁, 내년부터는 다른 궁·능으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ㅇ 고객 참여를 통한 관람 서비스 개선
궁·능 관람 서비스 디자인‧구현에 ‘국민디자인단’을 참여시키는 등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일례로,
경복궁에서는 궁궐 내 관람로가 마사토로 포장되어 있어 먼지 회오리가 발생한다는 관람객 의견을 반영하여 올해 안으로 관람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그밖에도 궁·능 통합 누리집과 뉴미디어 채널(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등 참여형 소통채널을 구축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의 궁·능 콘텐츠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궁·능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지킴이활동, 자원봉사 해설활동 등으로 궁·능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젊은 문화예술 공연단체 등의 전시·공연 장소로 궁·능이 개방된다. 아울러 국빈행사 개최, 한류 콘텐츠(영화·드라마·케이팝(K-pop) 뮤직비디오 등) 제작 등에 장소 제공으로 궁·능의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
ㅇ 서비스 역량 강화 및 혁신적 제도 개선
궁·능 관람의 기본이 되는 안내해설 서비스의 품질을 더욱 높여간다. 궁궐의 경우 전각 위주의 해설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구역·관람객에 특화된 고품격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왕릉은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을 확충한다. 또한, 전문가 자문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궁·능 소속 해설사와 민간해설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그밖에 궁·능 관련 사안 처리의 효율성‧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를 신설한다. 그리고 ‘임신부 및 동행보호자 1인’의 무료입장 등을 포함한 관람규정 정비를 추진(2020년 개정안 시행)한다.
ㅇ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국내외 협력 강화
덕수궁-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석조전 음악회’ 운영과 같이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궁·능 콘텐츠의 전문화·고품격화를 도모하고, 국립고궁박물관 등 문화재청 소속기관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해 조사·연구기능을 확충한다.
북한에 있는 2기의 조선왕릉 제릉(태조비 신의황후)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 등 남북 협력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해외 유수의 왕실문화유산 연구·관리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정보공유, 궁·능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등 동반상승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 대한제국 수립 당시 고종이 조선 건국 시조인 태조를 황제로 추존하며, 태조비 신의왕후도 신의황후로 추존됨
한편, 궁능유적본부의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가 이루어진 경복궁 흥복전은 복원건물에 활용 기반시설 등을 구축한 최초의 전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흥복전은 일제에 의해 1917년 훼철되었으나 역사성 회복과 민족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15년 복원공사를 시작하였고, 2018년 12월 복원을 완료한 뒤, 지난 6월까지 조경을 정비하였다. 궁능유적본부는 복원을 마친 흥복전을 회의‧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은 “이번 중장기 발전방안은 새롭게 출범한 조직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인 궁·능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여, 연간 1,5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궁·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