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9.09.05 – 2020.04.05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울
작가 :뷰로 스펙타큘러, 씨엘쓰리, 오비비에이, 오브라 아키텍츠, 스페이스 파퓰러
작품수 : 5
관람료
주최 / 후원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리소 공동주최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는 고종황제의 서거와 3.1 운동의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한 전시이다. 개항과 근대화의 격변기를 공유했던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하였고, 덕수궁 및 서울관 야외 공간의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공간의 특성을 바탕으로 설치 작업을 시도하여 우리의 근대 유산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
구본신참(舊本新參)을 원칙으로 한 광무개혁(1897~1904)은 역사를 근본 삼아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고자 했던 황실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 무렵 덕수궁을 다시 지으며 동서양의 건축이 한 데 어우러졌고, 가로를 재정비하고 독립문과 파고다 공원을 건설하는 등 도시 구조를 근대적으로 재편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러한 개혁의 중심에서 고종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도시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기억된 미래》는 일제 침략으로 충분히 꽃피우지 못했던 그의 노력을 기리며, 현대적 건축 언어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건축은 미래를 물리적 현재로 데려오는 기술이자 예술이다. 건축가들은 먼 미래를 상상하며 공간을 설계하고 실현한다. 그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은 그렇게 미래를 경험하게 되고, 때묻은 건축의 형태는 곧 역사의 흔적이 된다. 건축은 또한 권위의 상징이다. 주권자의 가치 체계에 따라 공간의 위계와 장식이 결정된다. 중앙 집권에서 민중으로의 권력 이동은 우리가 인식하는 공간의 모습을 극적으로 바꾸었다. 100년 전 거리를 점유함으로 상향적 민주주의의 시초를 알렸던 행진은 고종황제의 죽음과 함께 덕수궁에서 점화되었고, 세종대로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마당이 있는 곳까지 이르렀으리라.
스페이스 파퓰러, 씨엘쓰리, 뷰로 스펙타큘러, 오비비에이, 오브라 아키텍츠의 다섯 건축가팀은 각기 주어진 공간에 대한 독특한 건축 실험을 한다. 이들의 작품은 역사적 공간이 담고 있는 시간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루며, 그 권력을 시험대에 올린다. 높고 낮음, 투명함과 막힘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의 근대 문화 유산에 생동의 입김을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술이 살아있는 문화 유산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여러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유구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 작품들이 그려내는 새로운 풍경을 조우하고 그 특별한 시공간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출처 :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19021200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