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수 : 숨바꼭질 Hide and 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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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6년 6월 10일 ~ 2016년 6월 28일

전시공간 :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 7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릴 적 해가 뉘엿뉘엿 지기 전까지 땀을 흘리며 놀았던 숨바꼭질 노래가 들려왔다. 술래가 된 아이는 혼자 숫자를 세고 남은 아이들은 뭉쳐 있다가 흩어져 숨을 곳을 찾아 떠난다. 너무 당연한 놀이였던 숨바꼭질이 성인이 된 후 본 모습은 추억을 회상하게도 했지만 단순한 놀이로 다가오지 않았다. 무엇인가 우리 사회와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술래는 혼자 외롭게 비술래자들을 찾고 비술래자들은 술래를 혼자 남겨두고 함께 뛰어가는 모습이 술래는 소수, 비술래는 다수처럼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숨바꼭질 놀이를 지켜보니 외로운 존재는 술래만이 아니었다. 술래의 입장에선 ‘비술래자들’은 같은 공동체로 다수처럼 보이지만,술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혼자 숨을 공간을 찾으며 들킬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은 술래와 다를바가 없었다. 결국은 비술래자도 혼자가 되어 각자의 공간에서 소수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숨바꼭질의 겉모습만 보면 술래가 약자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간단한 놀이에서도 편견과 오해가 생기듯이 우리는 숨바꼭질보다 더 복잡한 사회 속에서 많은 편견과 오해로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람을 볼 때나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겉모습에 치우치는 경우라던지, 나와 다른 생각으로 생기는 편견,대중매체에 의해서 판단되어 지는 것들이 그러한 예들 중 하나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과잉 일반화되고 부정확하게 된 일반화를 따라 우리가 단정 짓고 판단하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소수와 다수로 나뉘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런 일반화된 편견에 빠져 판단했던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이 작품을 마주하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싶다.

지금 당신은 오해와 편견없이 그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 작가노트

원출처 : http://uram5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