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개항과 함께 물류가 밀려들어오던 시절, 많은 외국인들에게는 체류 기간 동안 지낼 숙박 시설들이 필요 했습니다. 바로 당대의 이러한 구체적인 욕구들이 호텔 문화의 시초를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많은 외국인들이 교류하는 사교클럽이자 신문물을 담아냈던 호텔들. 우리나라의 호텔관광문화는 대불호 텔, 스테이션호텔, 손탁호텔, 조선철도호텔, 반도호텔 등을 거치며 오늘날의 수많은 호텔들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호텔은 이동의 ‘속도’가 중시되었던 근대에 접어들어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 국의 풍미를 온몸으로 느끼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국의 문화들이 내국의 문화와 새롭게 관계 맺는 과정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관광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문화역서울 284를 호텔 284로 즐기다.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서는 경성의 중앙역이자 옛 서울역이었던, 지금의 문화역서울 284가 호텔 284로 탈바꿈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개항기에 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문화가 도입되고 확산되면서 정착하는 과정과 오늘날, 호텔이 지닌 생활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다층적 면모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는 로비, 라운지, 객실, 수영장 등 호텔 속의 상징적 공간에 기능적 속 성을 교차시키며 여행·여가·유흥·식문화 등 서구의 새로운 문화의 도입과 확산 과정을 보여줄 것입니다. 관람객은 호텔 284에 입장하는 체크인부터 시작하여, 호텔의 기능과 역할을 재해석한 공간들을 통과해가며 우리나라 호텔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아카이브는 물론 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잠드는 융합의 장소로서 호텔만이 가진 고 유한 문화들을 살펴보고 체크아웃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서, 이질적인 시간과 공간의 블록들이 얽히며 쌓아올려진 복합적 이고 다층적인 호텔의 문화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원출처 : https://www.seoul284.org/%ED%98%B8%ED%85%94%EC%82%AC%ED%9A%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