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6년 7월 3일 ~ 2016년 7월 15일
전시장소 : 일년만미슬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53길 23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서쪽 끝에 위치한 동, 등촌동. 지형이 산등성이(즉 등마루)로 이루어져 지어진 이름의 동네. 우리는 작년 10월에 이 동네에 들어와 벌써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문화공간이 있을 법한 분위기가 아닌 동네에서 전시공간을 만들어 전시와 음악공연을 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예술을 표방하며 주민과 가까워지려 노력하였다.
그간 우리는 반대편 건물의 떡집사장님과 친구가 되었고, 전시가 있을 때마다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들고 주변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애견숍, 카페, 분식점 등의 사장님들과 눈 맞춤을 하였다. 그리하여 주변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자연스럽게 찾는 공간이 되었고, 매 전시 때마다 와 주시는 팬도 생기게 되었다. 일년 뒤에는 없어질 곳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의미있는 경험이고, 그러한 공간이 있는 동네는 우리에게 더 의미있는 동네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동네를 내세운 지역 특정적 전시를 기획하여 ‘등촌동 염탐전’으로 명명한 전시를 열게 되었다. 일년만 미슬관 주변 구역을 탐방, 관찰하면서 등촌동의 모습을 작가의 눈으로 새롭게 발견해 보는 의미있는 전시이다. 사람이 사는 모습은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면들이 있지만 익숙한 듯 낯선 이 동네만의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이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 또한 그들이 만들어가는 생활의 모습은 마치 민낯을 대면하는 듯한 풍경이다. 작가 8인은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위트있게 때론 정감있는 자세로 등촌동의 주민과 거리, 풍경을 만났다. 특정 지역을 관찰한 이번 전시에서 익숙한 현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신선한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공동기획 / 글. 조말
출처 – 일년만미슬관
원출처 : http://www.artbava.com/exhibit/detail/3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