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의 축

You are currently viewing 수평의 축
  • Post category:전시

기간: 2020.05.06 – 2020.05.24
장소: 서울 2,3,4전시실
작가: 에이샤-리사 아틸라, 테레시타 페르난데즈, 바이런 킴, 김세진, 데이비드 내시, 제니퍼 스타인캠프, 토마스 스투르스, 올라퍼 엘리아슨, 앤디 골즈워시, 한스 하케, 박기원, 팀 프렌티스, 헤수스 라파엘 소토, 로랑 그라소, 맵 오피스, 원성원, 한성필
작품수: 약 70여점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주최 /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수평의 축》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획전시이다. 이 전시는 르네상스 이후 근대로 이행하면서 오랫동안 탐색되고 예술적 재현을 시도해 온 전통적인 소재이자 주제인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형태로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서양 미술사에서 자연은 종교와 인간중심의 사고(思考)에서 파생된 주제들에 가려져 17세기에 이르러서야 풍경화라는 독자적인 장르가 확립되면서 예술가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다뤄지게 되었다. 《수평의 축》전은 자연을 처음으로 주체적인 미술의 대상으로 삼았던 풍경회화 이후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자연에 대한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이것은 현대미술의 미학적인 실험을 거쳐 생성되는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자연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와 개인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전통적으로 동양적 자연관이 사람의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의 자연을 의미한다면, 서양에서 자연관은 자연을 하나의 정복의 대상으로 간주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풍경’ 또한 자연을 개척하거나 다양한 방식의 문명적 상태로 변환한 풍경을 의미한다. 원초적이며 이상적 자연을 의미하는 아르카디아(Arcadia)라는 개념이 서양의 오랜 역사에 존재하지만, 그것 역시 인간의 이상(理想)을 중심에 둔 자연관에서 생겨난 아름답고, 풍요로운 유토피아일 뿐이다.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자연은 보이는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현재와 역사, 개인과 사회, 자연의 현상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응축되고 확장되는 넓은 의미의 자연을 말한다.

“수평의 축”이라는 전시 제목은 하늘이 대지 혹은 수면과 맞닿는 수평적 접점에서 다양한 좌표를 그려볼 수 있는 축(axis) 세우기를 시도함으로써 자연의 내부와 외부, 인간과 문명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은 다른 세계와 차원을 바라보게 하는 창이자 문지방(threshold)과 같은 경계에 존재하며 시간, 역사, 인간, 그리고 자연 스스로 존재해 온 방식 속에서 형성된 길항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 대한 묘사와 재현, 삶에 대한 사유, 그리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자각을 일깨우면서 동시대 미술이 함의하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모색을 꾀한다.

원출처 : http://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200109000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