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 06.06
이상선 개인전
드로잉룸은 5월22일(금)부터 6월6일(토)까지 이상선 작가의 2020년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기획합니다.
이상선 작가의 출발선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실제 사건이나 현상에 작가의 상상을 더하여 회화적인 사실적 상황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추상성을 찾아가는 작업과정을 가집니다.
이전 작업에서는 명도와 채도를 조절한 각각의 색, 면을 쌓아 올려 그 층을 보여주었다면, 현재의 작업에서는 더 나아가 층을 이룬 중첩된 각 색, 면들은 산란(散亂)하여 최종의 색과 면을 만들어 냅니다.
“섬세하고 내밀한 감수성으로 들여다보라. 그럼 보일 수 도 있겠지.
파란색 밑에 점점이 숨어있는 빨강 그리고 그 아래 은은히 스미는 녹색과 검정.
눈에 보이는 것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라는 이상선 작가의 글은 그림이 스스로 그림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인지하고, 응시할 것을 제시합니다.
“나는 그냥 좀 더 원초적이고, 더 깊고, 더 섬세하고 오래가는 것을 찾고 있다. 나는 감상자들의 영혼 속에 어떤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도한다. 그것은 아주 지능적인 작업이고 계산된 것이지만, 감정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_작가노트 중에서
이상선 작가의 그림은 무거운 함성과 같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겹겹이 쌓인 물감들과 그 위에 드러나는 형체들은 시각과 촉각의 관계를 통해 경험되며 정제된 함성은 마음을 울립니다. 그 함성을 듣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원초적으로 더 깊게 더 섬세하고 오랫동안 그의 작품 앞에 서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