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은 2020년 겨울, 테마전 <100년 전 사진에 담긴 미륵사지 1,300년>을 개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은 조선총독부에 의한 문화재 조사가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무너진 미륵사지 석탑의 첫 사진, 논밭 사이 사역과 콘크리트로 보수된 석탑 사진은 문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촬영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의 모습과 카메라의 시선은 아마도 한반도를 수집하고 일본제국의 정체성을 심기 위한 전초전이었을 것입니다.
전시는 1부<미륵사지, 세상에 드러나다>, 2부<석탑, 무거운 시멘트를 얹다>, 3부<미륵사지, 가까이 보다>로 구성됩니다. 1910년 처음 촬영된 미륵사지와 석탑의 모습부터 1930년대 이후의 모습까지 소개합니다.
일제강점기 촬영된 사진은 당시 문화재가 직면했던 현실과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가 됩니다. 비록 국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그들의 시각으로 촬영되었지만 이런 흑백 사진 속 모습조차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폐허가 된 미륵사지, 무너진 미륵사지 석탑, 기울어버린 당간지주와 같은 옛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까지 영영 기억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전시에 20세기 초 익산 미륵사지의 오래된 기억을 보고 마음으로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기간 : 2020-12-15 ~ 2021-03-28
장소 :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
주관 : 국립익산박물관
문의 : 063-830-0940
원출처 : https://iksan.museum.go.kr/kor/html/sub02/0202.html?mode=VD&d_mng_no=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