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2020년 민화특별전의 두 번째 전시로 <정원(庭園)의 풍경_인물·산수·화조>를 10월 5일부터 신사분관에서 개최한다.
5월에 개막한 <서가(書架)의 풍경_冊巨里·文字圖>에 이은 2020 民畵의 두 번째 연간 기획 전시이다. 2020 民畵는 2013년 민화 전시 이후 7년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신소장품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로 민화를 주제별로 세분화하여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庭園의 풍경_인물·산수·화조>에서는 선보이는 인물도, 산수도, 화조도는 대중의 꿈과 소망을 담은 행복한 그림이다. 이 세 가지 그림은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진 친숙한 그림으로 민화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민화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과 파격적인 변형은 당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인물도는 역사와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를 자유로운 표현과 구성으로 화폭에 담았다. 산수도는 조선 후기 이후에 성행한 관념 및 실경 산수도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마음의 풍경을 자유롭게 재구성하였다. 화조도는 다양 한 꽃과 나무 그리고 새와 동물들을 화사한 색감으로 표현하여 화려하고 다양한 길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민간에서 널리 사랑 받은 장식 그림이다. 조선 후기에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한양의 광통교 아래에는 그림 가게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그림 가게에서 매매된 각종 그림들은 집안 곳곳에 놓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산수도와 화조도는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고 방안에서 산수와 전원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해주었다. 인물도는 집안의 각종 경삿날에 펼쳐두고 사람들의 소망과 행복을 기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