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잠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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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금) – 2021.07.25.(일)
경기도미술관 야외조각공원 및 프로젝트 갤러리

《진주 잠수부》는 경기도미술관이 재단법인 4·16재단과 함께 주관하는 세월호 7주기 추념전이다.
‘진주 잠수부’라는 제목은 한나 아렌트(Hanna Arendt, 1906-1975)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을 애도하면서 쓴 에세이의 소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진주 잠수부》는 야외에서 작업하는 것이 익숙한 작가들에게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경기도미술관의 앞마당을 내어주어 이 장소에 새겨진 기억들을 다시 불러낸다. 전시를 통해 우리의 애도의 과정과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깊이 생각해보며, 일상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주변과 공동체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특별히, 전시를 계기로 자그마한 망대이자 기념비를 세워 이곳을 끝없는 기억과 증언 그리고 약속이 발생하는 의미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재난과 그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을 맴돈다. 슬픔은 때로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깊은 좌절감으로, 잊힐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리고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기다림으로 그 모양을 바꿔가며 우리를 잠식한다. 예술은 물질을 통해서 이러한 슬픔의 다양한 형태들을 그려낼 수 있다. 이 과정은 타인의 아픔에 가장 깊숙이 공감하는 행위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연대와 증언이다.

아렌트는 재능 많고 예민했던 친구를 부조리한 전쟁의 상황 속에서 떠나보낸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그가 세상에서 잊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진주 잠수부》는 벤야민의 깊은 사유를 뜻하는 한편, 벤야민의 진주 같은 생각들이 바다 위로 캐 올릴 미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우리도 아직 진행 중인 재난과 슬픔 속에서 시간을 인내하며, 치열하게 그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경기도미술관은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예약제를 통해 제한된 인원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으며 추후 별도의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출처 : https://gmoma.ggcf.kr/59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