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오픈 스튜디오, 기획 전시 : 물의 해방, 새로운 수리(水利, 修理) Liberation of water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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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6년 8월 26일 ~ 2016년 9월 25일

전시장소 : 익산창작스튜디오, 전라북도 익산시 평동로1길 28-4

100년 동안의 흔적 그리고 지금
일찍이 기능을 상실하였던 유휴(遊休) 공간이었던 익산창작스튜디오 건축물은 1975년에 처음 지어졌다. 그리고 익산창작스튜디오 부지를 비롯한 익산은 근대 시대 이전부터 넓은 평야라는 지형 때문에 농업을 장려하는 농사기술, 그리고 토지를 개간하여 그것의 개량을 위한 수로를 관리하는 대대적인 수리(水利)조합의 활동은 100년도 더 지난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적으로 쌀의 주요생산지였기도 하여, 시장의 입지성이라든지 교통의 요충지로써 중심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농지개량조합은 1930년에 익옥수리조합(현 익산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나서,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태평양 전쟁을 통한 아시아 각 지역으로 연계되는 대규모 수탈이 시작되었던 중심 센터이기도 했었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의 원형인 셈이며, 두 건축물을 합병하여 운영 도중에 하나의 건물은 문화재단, 또 다른 건물은 창작스튜디오로 재생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평동로 1길(평화동 소재)에 위치한 이 부지는 농업, 근대, 조합, 식민, 수리 등 수많은 사연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이곳 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주작가들에게 다양한 방편으로 창의적 아이디어, 공간성 활용을 제공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수리(水利) 수리(修理)’현대미술전을 개최하여 익산창작스튜디오 오래된 건물과 시간성, 공간성을 그대로 활용해내는 공간 특정적(Space-specific) 전시를 소개하면서 수도권과는 다른 특이성을 나타내면서 익산 도시에서만이 가능한 고유성에 관한 작업을 소개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특이성과 고유성을 담보로 익산창작스튜디오는 운영 주최, 입주작가 모두 함께 성장을 해오게 된 것이다.
수리(水利)조합을 통해 본 새로운 나의 수리(修理)
하지만 2017년이 되면 익산창작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는 회색빛 본 전북농조 건물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기도 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익산시가 합의하여 구체적인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년 전 전시에 초대되었던 한 건축가이자 설치작가의 작품 제목에서 처럼 ‘실종예고’를 대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단기 입주를 한 이곳 입주작가들에게는 벌써 그 아쉬운 마음과 각자의 경험들을 담아내기 위해 시간성을 기억해내고, 지속되어왔던 지역적 정서, 그리고 각자의 ‘수리(修理)’되어가는 작가적인 솔직한 심경을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도 모두 함께 애쓰고 있다.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두 번째 ‘수리(水利)’에 관한 전시를 준비하며, ‘물의 해방, 새로운 수리’전이라는 주제 전시를 갖게 되었으며, 시대적인 사회에 대한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기도 하고, 스튜디오, 그리고 입주작가들의 변화된 환경에 관한 얘기들을 보여주고자 한것이다.
물의 해방
이곳의 시대적인 역사성인 수리(水利) 문화를 통해 보는 물의 관한 권력으로 부터의 해방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작가들 저마다의 일생을 통해 비추어본 자신-작품-사회라는 방정식은 더 나은 목표의식을 향하여 시행착오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정성스러운 하루 하루의 일상으로부터 비롯된다. 더욱 더 새로운 삶을 향한 모험과 도전이라는 것은 분명 기존에 이루어왔던 답습으로부터 이탈하였을 때 비로소 해방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직도 해방되지 못한 체제에 관한 피로감 속에서 경제성장 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는 지독히도 연속적인 이데올로기는 합의된 사회적 시대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한국의 현대 사회에서 겪고 있는 수많은 자본 논리에 갇힌 작가 자신 또한 현대인으로써 부단히도 애써 나가야하는 삶으로부터의 해방은 작가 자신에 관한 꿈의 권리이자, 예술가로서의 큰 덕목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입주 작가와 초대작가들은 방치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키기도 하며, 후미진 낡은 벽을 활용한 오브제로의 변환, 그리고 건축물 자체가 내적 표현물로 연결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주변의 물체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기도 하며, 장소로부터 영향되어진 회화의 작품들, 미디어 혹은 사운드로도 등장하게 된다.
100년 동안의 수리(修理)
100여년 전 이미 콘스탄틴 브랑쿠시는“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마음 상태야 말로 정말 중요하다”라고 했다. 추상조각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다각화된 시대상 속의 예술가와 현대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원래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이 해방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어떠한 새로운 공간과 시간에서든지 자신을 투영해본 사물 혹은 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 다시금 자신을 투사해보게 만들면서 어느새 자신의 정서가 수리(修理)되는 보이지 않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익산창작스튜디오로 이주해 온 입주작가와 초대된 작가들 또한 자신의 창작과정을 고스란히 투영하여 이 수리(水利) 조합이라는 장소성과 시간성에 유독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100년이 지난 수리 조합의 역사는 한국형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국가의 정책 때문에 그렇게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갈 운명에 처해 있다. 물론 근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지는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스튜디오의 건물은 곧 시간 속으로 없어질 것이다. 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소소한 기억을 보듬는 이 오케스트라의 향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참으로 아쉬운 심정이 앞선 가운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익산시 정부와 토지주택공사는 낙후 도심을 개발하여 더욱 잘살게 한다는 명목으로 이곳 평화동 지역을 새롭게 공원과 신축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익산창작스튜디오는 가까운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신축하여 커뮤니티 센터로 이주할 수 있는 희망을 계획하고 있지만, 100년 동안 고치고 다듬어 온 일부분의 수리 문화는 시간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원래부터 있어왔던 소소한 이 도심 재생 건축물은 익산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선도해 왔다. 원형을 유지한 가운데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움은 불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국책사업 일환의 60억에서 250억에 달하는 도시재생 사업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 아파트 앞 꽃길을 만들기 위해서 서울 아현동의 추억 속 거리는 처참히 부서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꽃길을 가꾸기 위해서 30년 동안 꽃(소상공인)의 마음이 부서져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참으로 그 혼돈스러움은 감출 길이 없다.
아무쪼록 이번 ‘물의 해방, 새로운 수리’ 기획전시를 통해 역사적·예술적 관점을 망라하면서, 작가들은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기 바라며, 더욱더 차별화된 스튜디오의 원류를 기억해내고 새로운 성장을 다시 기대해본다.
익산창작스튜디오 큐레이터_문재선
주최: 재)익산문화재단
주관: 익산창작스튜디오
후원: 전라북도,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익산시 관광두레,
협력: 뱀부커튼스튜디오(타이페이), 복합문화공간 예술지구 p, 에이엠 플래너(베를린)
개막식 : 2016년 08월 26일 (금) 오후 6시 30분
참여작가
6기 입주작가 6th-term residency artists
고현종 GO Hyunjong, 김아리 KIM Ari, 김연정 KIM Yeonjeong, 노윤정 NOH Yun Jeong, 박소현 PARK Soh Hyun, 아야 오노데라 Aya ONODERA(일본/독일), 이이내 LEE Enae, 정보경 JUNG Bo Kyung, 정연주 JUNG Younju, 정윤선 JUNG Yunsun
초대 작가Invited Artists
황연주 HWANG Yunju, 사이먼 웨덤 Simon WHETHAM(영국), 김유석 KIM Yousuk, 김경희 KIM Kyunghee(평화동 주민)
출처 – 익산창작센터
원출처 : http://www.artbava.com/exhibit/detail/4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