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1-07-13 ~ 2021-10-10
‘모담’은 털실과 면실을 엮어서 짠 조선의 카펫입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탑등, 구유, 계담, 모전 등 다양한 종류의 모직 카펫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선시대의 모담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모담’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최근에 일본 교토의 기온마쓰리[祇園祭]에서 사용된 모담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전통 카펫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림과 사진을 통해 조선시대 모담의 특징과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고, 모담 무늬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는 1부 〈한국의 전통카펫, 길잡이〉 , 2부 〈모담, 조선의 카펫〉, 3부 영상존 〈새와 꽃, 방안으로 들어오다〉로 구성하였습니다.
1부에서는 모담의 명칭과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옛 문헌에 나타난 기록과 제작기법, 재료와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를 다룹니다. 2부에서는 17~18세기의 초상화에 표현된 모담에서부터 20세기 초 서양에서 수입된 양탄자까지 그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18~19세기에 일본에 전래된 조선의 모담, 조선철이 집중적으로 소개됩니다.
‘조선철(朝鮮綴)’은 일본에서 조선의 모담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조선철은 17세기 무렵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며, 교토[京都] 기온마쓰리[祇園祭]의 수레인 야마보코에 장식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구입한 국립대구박물관의 조선철 11점이 처음 공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모담에 나타난 다양한 무늬들을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입니다. 모담의 무늬는 한국적인 소재이면서도 간결한 선과 색감, 면의 분할과 비례감 등이 현대의 디자인 감각과도 통합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조선의 카펫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