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1-08-06 ~ 2021-10-17
작품수 : 100 점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5 전시실
전시분야 : 회화
주최 및 후원 : 전북도립미술관
담당자 및 문의처 : 063-290-6888
참여작가 : 천칠봉(千七峰, 1920~1984)
전북미술사 시리즈 #2021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는 한국 근현대 서양화단의 사실주의 구상계열을 대표하는 천칠봉(千七峰, 1920~1984)을 다시 보는 전시이다. 천칠봉은 192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지역 서양화단의 1.5세대 작가로 활동했다. 50년대 중반 서울로 이주하였고 고향의 옛 풍경과 흙 내음을 기억하며 ‘한국적 풍경’에 천착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지역 미술의 인물과 작품, 사건을 재평가하기 위해 전북 미술사를 발굴·수집·연구하는 ‘전북미술사 시리즈’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 미술의 토대를 이해하고 한국 미술사의 여백을 채워 시각 문화의 밀도를 탄탄히 하는 미술사적 성과를 얻고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북돋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기획하였다.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는 풍경화로 한국 구상 미술의 실천을 대표했던 천칠봉의 자취를 조망하여 한국성과 교통할 수 있는 지역성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천칠봉은 손응성(1916-1979), 변시지(1926-2013)와 함께 창덕궁 뒤편 동산인 후원(後苑)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비원파’(祕苑派) 작가로 알려져 있다. 천칠봉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관전(官展)계, 소위 ‘국전’(國展) 작가라는 것이고 고전주의 구상계열 화가 모임인 목우회(木友會)의 작가라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천칠봉의 화업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했다. 1949년 그가 30세 되던 해에 시작된 국전은 그가 사망하기 2년 전인 1981년 폐지된다. 국전에서 천칠봉은 1961년 <고궁>으로 처음 입선한 후 69년까지 9년 동안 매해 입·특선하고 81년까지 매해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로 초청되었으며, 77년에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시각적 재현에 충실한 보수적 구상화가라는 인식은 목우회가 주최한 제1회 공모전에 입상하고 목우회원으로 왕성히 활동하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이 같은 평가로 60년대 말에서 70년대 말까지 국책(國責) 사업으로 추진되었던 ‘민족기록화’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천칠봉, 풍경에 스미다》는 그의 사생 실천을 돌아보며, 그가 즐겨 다뤘던 양광(陽光), 녹음(綠陰), 계절, 여행, 한국적 정물의 정취를 감상하도록 했다. 두 시기로 나누어 이들 ‘풍경’을 바라본다. 첫째는 천칠봉이 미술을 연마하던 전북 시기다. 둘째는 “미의식을 생존영역에 두고” 전업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상경했던 서울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천칠봉은 비원과 서울 근교에서 점차 전국의 숲과 계곡으로 시선을 확장하면서 ‘한국의 풍경’을 되풀이하여 탐구했다. 전시는 그의 미술 실천과 방법론이 전북의 풍경과 사람에 기원하고 있음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50년대 전북의 서양화가 : 풍경의 기원>, <비원과 서울 근교의 풍경 : 양광과 반짝이는 녹음의 풍경>, <전국의 산야와 바다 : 되풀이되는 풍경들>, <정물화와 꽃 그림 : 복숭아와 모란이 있는 풍경>로 나누고 그 사이사이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데스크로 구성하였다. 천칠봉은 일제 강점과 한국 전쟁이 드리우던 그림자에서 막 벗어난 고향의 풍경을 사랑했으며 서울 시기를 거치며 한국의 풍경 속으로 스며갔다. 그의 여정이 우리의 고향을 담은 한국적 풍경에 흘러가는 도정(道程)이었음을 전시는 다루고자 한다.
원출처 : https://www.jma.go.kr/web/page.php?pcode=AA02&exhibit_code=21070616164472&&s_ecat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