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 보고서’총 9권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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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문화재연구소, 4년간의 국가지정 목조문화재(44건) 전통 단청 조사 성과 집대성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하였다.
  *  (1차) 2017년- 전라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14건(보고서 2권)
    (2차) 2018년- 경상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14건(보고서 3권)
    (3차) 2019년- 서울ㆍ경기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8건(보고서 2권)
    (4차) 2020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8건(보고서 2권)

  조사 대상은 사찰 불전 35건, 사찰 건축(누각) 1건, 사찰 건축(문) 1건, 궁궐 건축 7건 등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총 44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고려~조선 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들이다. 조사는 대부분 내부 단청으로, 대량, 평방, 반자 등 총 225점의 목재 부재를 대상으로 2,593곳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조사지점을 선정하여 과학적 조사‧분석을 하였다.
  * 불전(佛殿):  사찰에서 부처나 보살 등 신앙 대상을 모신 불교 건축물
  * 대량(大樑): 목조 건축물에서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위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대들보라고도 함
  * 평방(平枋): 목조 건축물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 위로 놓여지는 단면 사각형의 부재
  * 반자(盤子): 목조 건축물 지붕 밑이나 위층의 바닥 밑을 가리고 치장으로 꾸민 상부 구조물

  조사보고서는 그동안 총 4차례로 나눠서 발간됐다. 현장조사를 실시한 이듬해에 보고서를 발간하는 형식이라, 2018년 전라도 지역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경상도, 2020년 서울‧경기,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 지역 보고서를 발간했다. 9권의 보고서에는 지역별 전통 단청이 남아 있는 주요 목조문화재의 단청안료 보존현황, 색상 정보, 안료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단청 채색 층위별, 색상별 주요 사용 원료와 안료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수록했다.
  조사를 통해 확보한 전통 단청안료 자료들을 토대로 색상별 안료의 종류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적색계열은 석간주나 산화철 > 연단 > 주사 순으로 빈도가 높게 확인된다. 황색 계열은 등황 > 황토 > 금 > 자황, 녹색계열은 하엽 > 뇌록 > 삼록 > 양록 > 석록 > 녹반, 청색계열은 회청 > 쪽 > 군청 > 석청 > 양청 순으로 높은 빈도를 나타낸다. 백색계열은 백토 > 연백 > 호분 또는 백악, 흑색계열은 먹이 주요 안료로 확인된다.
  * 석간주: 자연 풍화토,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안료
  * 연단: 납산화물을 가열하여 인공적으로 제조된 적색 안료
  * 주사: 황화수은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적색 안료
  * 등황: 식물을 원료로 제조된 황색 안료
  * 자황: 황화비소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황색 안료
  * 하엽: 천연 광물이나 구리 기물을 원료로 부식시켜 제조된 염화구리 계열의 녹색 안료
  * 뇌록: 자연 풍화토,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녹색 안료
  * 삼록: 구리 계열의 화학조성을 가지는 녹색 안료
  * 양록: 서양에서 유입된 인공합성 안료로 구리와 비소가 주요 성분인 녹색 안료
  * 석록: 공작석(malachite)을 원료로 제조된 녹색 안료
  * 녹반: 자연 풍화토, 암석 및 광물을 원료로 제조된 녹색 안료
  * 회청: 코발트를 석영 등의 물질과 고온에서 용융시켜 제조된 청색 안료
  * 쪽: 식물을 원료로 제조된 청색 안료
  * 군청: 라주라이트(lazulite)를 원료로 제조된 청색 안료
  * 석청: 남동석(azurite)을 원료로 제조된 청색 안료
  * 양청: 서양에서 유입된 인공합성 안료로 청금석과 성분 및 색상이 유사한 청색 안료
  * 호분: 자연산 패각 등을 원료로 제조된 백색 안료
  * 백악: 방해석(calcite) 및 백운석(dolomite)을 원료로 제조된 백색 안료

  이를 통해 안료의 원재료는 대부분 흙이나 암석과 같은 천연물질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주요 발색안료는 단독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유사 계열의 발색안료나 체질안료를 조채(調彩)하여 사용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황색과 청색계열 안료의 경우 등황, 쪽과 같은 유기안료의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일부 삼록 안료에서는 구리계열의 화합물과 같은 이차 생성물이 원료로 확인되는 것으로 천연 원료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재료를 가공하여 사용한 것도 알 수 있었다.
  * 조채: 각종 안료를 교착제인 아교에 개어서 쓰는 것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사업은 비파괴 조사뿐 아니라 문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2,593점에 달하는 시료에 대한 광물분석 등 정밀분석을 수행하여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와 같이 구축된 방대한 과학적 분석 대용량 자료(빅데이터)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복원 시 전통안료를 사용하는데 있어 유용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이나 대체자원 개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발간된 9권의 보고서는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 문화재 수리 현장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2,593점의 채색시편을 층위 분석하고 현재까지 확보한 성분분석 결과와 함께 해석하는 등 심화연구를 통해 안료의 조색현황과 채색기법을 밝혀 전통 단청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학술 기반자료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다.

원출처 : https://www.cha.go.kr/newsBbz/selectNewsBbzView.do?newsItemId=155702965&sectionId=b_sec_1&pageIndex=1&pageUnit=10&strWhere=&strValue=&sdate=&edate=&category=&mn=NS_01_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