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빛, 미륵사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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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1-10-19 ~ 2022-02-13
장소 :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 063-830-0940

익산 미륵사는 7세기 전반 무왕武王(재위 600~641)이 세운 백제에서 가장 큰 절이었습니다. 이제 미륵사터에 당시의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2009년 사리장엄舍利莊嚴의 발견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석탑(국보 제11호)과 당간지주(보물 제 236호)로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기 쉬운 곳에, 미륵사를 처음 세웠을 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흔적이 있습니다. 바로 금당과 탑 사이에 있는 석등石燈의 받침돌(下臺石)입니다.

무엇보다 미륵사터에는 석등의 일부로 추정되는 돌이 여러 개 남아 있어, 미륵사의 석등은 1기基 이상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중에는 서로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화사석火舍石과 지붕돌(屋蓋石)이 각각 3점씩 있어, 미륵사의 독특한 3금당金堂 3탑塔의 3원院 형식 가람 배치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에 오래전부터 석등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최근 국립익산박물관이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미륵사터의 석등 조각들을 새롭게 조사하여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석등은 대부분 8세기 신라의 통일 이후에 만든 것으로, 이보다 이른 삼국시대 석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여기 미륵사터의 석등이 유일합니다. 비록 대부분이 원래 형태를 알 수 없게 깨져 있거나, 원위치를 벗어난 곳에서 발견되어 복원안은 추정의 범위를 넘을 수 없지만, 우리나라 석등의 시원始原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오랜 세월 무너진 채 방치되었다가 최근 보수 정비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미륵사의 석탑처럼, 모두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기 쉬운 자리에 놓여있던 미륵사의 석등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되어 새로운 백제의 빛을 밝힙니다. 그 빛이 시작되는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원출처 : https://iksan.museum.go.kr/kor/html/sub02/0202.html?mode=VD&d_mng_no=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