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6년 9월 3일 ~ 2016년 9월 30일
전시장소 : 룬트갤러리, 서울특별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주변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나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세계와 이미지로 존재하는 외부 세계와의 갈등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보는 것과 경험 하지 않은데, 발생하는 둘 사이의 간극에 대해 영상과 사진 매체 등을 통해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업은 이미지의 소통이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의 물리적 상태를 보여준다. 사회적이건 정치적이건 혹은 개인적인 관계이든 겉으로는 무의미해 보이는 일상의 사실들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일상은 피상적이고 관념적이다. 우리는 실제로 보지 않은 것에 대해 더 잘 기억 하며, 매일 보기 때문에 관념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세계를 경험한다.
나의 작업은 지워지거나 오려내는 방법 등을 통해 이미지들이 해체되고, 본질이 없어져버린 모호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시각적으로 대상을 구축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를 통해 인식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과정이다. 그로써 대상은 본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만들어져 실재와 다른 결과를 갖고 온다.
최근에 나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다. 그 후 풍경에 담긴 공간의 정체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프레임만 건조하게 남긴다. 이러한 작업은 나의 동선과 시선을 따라, 실재로부터 사뭇 다르게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 허구가 되어버린 실재의 장소나 이미지들은 공허한 감성을 오히려 뚜렷하게 상기시키는 과정에 있다.
-조문희 작가노트 중
원출처 : http://www.artbava.com/exhibit/detail/4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