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닻돌 등 200점 가량 유물도 발견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2021년 고군산군도 해역 일원에 대한 수중문화재 탐사를 통해 난파된 고선박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유적을 확인하였다.
* 고군산군도: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의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으로 이뤄진 섬의 무리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작년에 접수된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토대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60여 일 간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해 그 존재를 파악한 곳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점 가량의 유물을 발견했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되었고,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점의 선구(船具, 배에서 쓰는 기구)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 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닻돌: 물에 잘 가라앉도록 나무닻의 몸통에 묶는 돌
과거에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로 이용되었던 해역 한꺼번에 많은 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했다. 고선박 4척과 3,0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된 태안 마도 해역도 안흥량을 통과하는 배들의 정박지였음을 참고해 볼 때 이번 조사해역 역시 같은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872년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진 지도』에서 이 해역을 ‘조운선을 비롯하여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 기록한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그러한 추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조사 해역 내 선유도는 『선화봉사고려도경』에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알려져 있다.
* 선화봉사고려도경: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고려 방문 당시 경과와 견문을 적은 여행보고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선박과 관련 유물의 확인을 위해 2022년 고군산군도해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