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지난 12월 시행한 시굴조사 성과 공개 –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6,076㎡)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풍납토성 서성벽의 흔적을 확인하였다.
* (주)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동 305-14번지 일원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는 공장 전체 면적의 약 30%에 해당하는 6,076㎡ 면적으로, 송파구ㆍ서울시와 ㈜삼표산업 간 인도소송 과정 중 2021년에 우선반환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부지 내 성벽의 잔존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월 8일부터 5일간 시굴조사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문화재청 「풍납토성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에 따라 서성벽 유존지역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다.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방법, 잔존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과 특히 서성벽의 진행방향이 ‘남성벽—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구 삼표사옥부지)—삼표산업 풍납공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해 의미가 크다.
축조방법 또한,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중심토루(1토루)를 쌓아 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2토루, 3토루)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판축 구조물이라 부르는 사각(방형)의 틀을 짠 후 그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지는 판축기법을 사용한 점, 성벽의 가장 안쪽을 강돌(강가에서 자연히 다듬어진 돌)과 깬돌을 사용하여 마무리(내벽마감석축)한 점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성벽과 일치한다.
* 토루(土壘): 풍납토성 몸체를 이루는 흙더미. 풍납토성은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1토루를 쌓아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2토루ㆍ3토루)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축조함. 성벽을 쌓아 올릴 때 흙을 켜켜이 다져 쌓아 올리는 판축(版築)기법과, 서로 다른 흙을 교차로 쌓아올리는 성토(盛土)기법도 동시에 나타남.
* 판축(板築)과 판축구조물: 판축은 판축구조물이라 부르는 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물성이 다른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진 것을 말함. 쌓아 올린 흙 한 덩어리를 판괴(版塊)라 부르며 완성된 판괴의 앞뒤와 좌우에 판괴를 계속 붙여 나가면 성벽이 완성됨
이번 조사는 앞으로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의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 성격의 시굴조사로서, 전체 부지의 성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굴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다면, 도로유구를 비롯한 성벽 내외면의 활용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년) 때 유실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으며, 서문지(西門址), 성벽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앞으로도 기존의 조사성과와 더불어 이번 성과를 토대로 풍납토성 성벽에 대한 다양한 자료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전체의 구조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