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6년 9월 21일 ~ 2016년 10월 16일
전시장소 : 갤러리밈,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장소’는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장소의 기억을 살려내는 것은 인간들의 지도나 기록물, 그리고 각자의 기억흔적에 대한 발언들이다.
본래 고대나 중세에는 장소가 무대의 중심으로서 모든 것의 바탕으로 인식되었지만 점차 보편주의에 대한 사고가 생겨나며 장소보다는 ‘공간’개념에 대한 발언들이 많아졌다.
공간은 규격화와 보편화를 이루며 점차 사람들마다의 잃어버린 곳, 숨겨진 곳, 구석진 장소와 기억들이 그 빛을 잃어갔다.
아파트 같은 천편일률적 공간들이 무수히 들어서고 이것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특수한 장소성을 잃어갔다. 너도나도 같은 공간, 남들과 비슷한 구조물들, 인테리어들로 보편화된 틀이 최적화된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점차 사람들은 각자의 장소(요새와 같은), 정감화 된, 구석의 장소에 대한 기억들을 아쉬워하며 바라보기 시작했고 하나의 장소에서 연관된 여러 삶의 모양들을 발견하고 장소를 추체험 하고자 했다. 이는 장소의 재발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의 시작이었다.
내가 그리면서 조우하고자 하는 풍경은 그 자체의 미적 요소의 발견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장소를 세우고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무수한 기억들과 대면하는 것이며 이를 통한 자기 자신에 대한 바라보기 이다.
원출처 : http://www.artbava.com/exhibit/detail/4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