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들어온 미술>
고재욱 개인전
디플라스틱 아트De-plastic Art_’Melting’ 2022년 10월 2일(일) – 10월 30일(일)
am 10:00 ~ pm 6:00 (매주 월요일 휴무)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openspace BLOCK’S
지속 가능한 환경을 제안하는 예술가의 전망
플라스틱의 대량 소비를 둘러싼 인류의 환경파괴가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공공의 적이라는 인식이 일상속으로 급속히 확산된 시점은 아마도 팬데믹 이후일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만큼 그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 또한 가중되었다. IT 기업들은 몇 년 안에 폐기될 스마트폰과 패드를 더욱 적극 적으로 생산했고, 배달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거리에는 오토바이 매연과 더불어 분리되지 않은 일회용기가 넘쳐났다. 코로나19라는 범유행이 장기화될수록 결국엔 버려질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용됐다. 반면 생활의 관성과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가 만나 빚어내는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삶을 지속 가능성 안에서 돌아보고 새롭게 진단해야 할 절박성을 한층 가중시켰다. 오픈스페이스 블록스의 순회 기획전 <디플라스틱 아트De-plastic Art>에서 고재욱 작가가 제안하는 ‘Melting’은 이러한 지구 환경 및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바라보는 작가적 관점과 전망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팬데믹 확산이 본격화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3년간 작가가 진행해 온 환경오염 및 친환경 소재에 관한 고민과 연구 과정을 담고 있다.
『현재에도 수많은 지표들과 현상들이 인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나 이미 확정된 잿빛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삶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다. 배달 음식은 일회용 비닐봉투에 담겨 나무젓가락과 함께 배달될 것이고, 얼마 전에 산 옷은 장롱 속에 들어가서 몇 년간 기억 속에 서 사라졌다가 이삿날이 되면 쓰레기통으로 향할 것이다. 살림살이는 어렵지만 출퇴근용 차량은 있어야 할 것이며, 이왕이면 승차감이 좋은 고급 세단을 선호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평온하고 안락한 풍경을 뒤돌아보는 날이 올 것이다. 소금 기둥이 된, 이름 없는 롯의 아내처럼.』
(고재욱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