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도시 서울, 이주·이동의 자화상’ 450여 점 사진으로
□ 지난 반세기 동안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루며 다양한 문화와 삶이 공존하는 ‘메트로폴리스’로 변모한 서울. 그 안에서 우리는 크게는 월남전 파병부터 작게는 도시로의 상경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이주’와 ‘이동’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 서울시가 오늘날 도시인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이주’, ‘경계’, ‘커뮤니티’, ‘도시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디아스포라’에 포커스를 맞춘 사진작품을 통해 미래도시 서울의 의미를 성찰해보는「2016 서울사진축제」를 11월 한 달간 개최한다.
* 디아스포라(Diaspora) :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각지에 흩어져 살며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 후에 그 의미가 확장돼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
□ 대표적으로 조준용 작가의 <Memory of South, 416km>는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경부고속도로의 야경에 월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투사시켜 과거의 고정된 순간과 현재 삶의 속도감을 대비시켰다. 양철모 작가의 <서울변두리-봉천동과 성남>은 고향을 떠나 도시 변두리를 전전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컷에 담았다.
□ ‘파독간호사’ 50주년을 맞아 한독이주여성의 삶을 조명해보는 특별 전시회도 서울도서관에 마련됐다. 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돼 베를린 시민으로 50년을 살아온 세 명의 ‘언니들’의 역동적 삶의 기록을 통해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오가는 ‘인생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 시민들의 다양한 작품도 전시된다. 100여 명의 시민이 이웃의 친근한 모습을 찍은 200여 점의 사진작품 전시와, KBS TV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 출연자 등 국내거주 외국인이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 국제사진공모 전시회, 청소년들이 특별한 친구의 사연을 담아 소개하는 200여 점의 작품 전시회도 마련됐다.
□ 특히, 올해 축제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시민청, 서울도서관 등 기존 전시 장소뿐만 아니라 통의동 보안여관, 문래동 예술창작촌, 서울혁신파크 등 서울 전역으로 전시무대를 확대, 시민들의 관람기회를 다양하게 늘려 대중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 이와 더불어 축제기간에 맞춰 한미사진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등 25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여는 ‘사진의 달’ 행사가 열려, 사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11월 한 달이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시는 2011년부터 매년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해 서울 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사진축제로 발전시켜왔다.
원출처 : http://sculture.seoul.go.kr/archives/75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