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원왕후 40세 탄신 맞아 아들 효명세자가 마련한 왕실잔치 재현(5.9.~1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박근용)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안덕기)와 함께 어버이날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오전 11시에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겨 있는 왕실잔치인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재현한다.
‘진작례’란 조선시대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연희(演戱)의식으로 전통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닌다.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순조 무자년(1828년 음력 6월)에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 순조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연경당에서 마련한 왕실잔치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의 문헌기록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격조 높은 전통의례로 복원하여 이번 공연에서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을 재현한다. 2006년 이후 올해 아홉 번째 공연으로, 전체 23종목의 정재 중 망선문(望仙門), 공막무(公莫舞), 무산향(舞山香) 등 선정된 6종의 정재춤이 무대에 오른다.
* 정재: 고려와 조선시대의 궁중무용을 일컫는 말
* 망선문: 무동 4인이 공작 깃털로 만든 부채를 이용하여 추는 춤
* 공막무: 두 무동이 무사를 상징하는 전투복을 입고 각각 두 자루의 검을 들고 서로 마주보고 추는 춤
* 무산향: 침상과 비슷한 대모반 위에서 홀로 춤추는 독무
올해 공연은 화병(花甁)을 올려놓는 탁자인 헌화탁(獻花卓), 8각으로 만들어진 보상반(寶相盤),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깃발인 당(幢), 무동(舞童)이 들고 추는 검기(劍器) 등을 실물 제작하여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은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www.cdg.go.kr)을 참고하거나 전화(창덕궁관리소 ☎02-3668-2300/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 ☎02-746-9347)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학술연구와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이번 전통의례 공연이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궁중연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