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부 아래 평탄지의 활용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현장설명회(6.22.)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이 추진하고 있는 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토루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됨에 따라 6월 22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 토루(土壘): 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
* 발굴현장: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산124-1번지
익산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해발 430.2m)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산성으로 북쪽으로 낭산산성, 남동쪽으로 선인봉산성, 당치산성 등이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용화산성과 천호산성으로 연결되어 넓은 범위의 조망이 가능한 방어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
*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 산정상부에서 계곡을 포함하고 내려온 능선부에 성벽을 축조한 산성
미륵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0년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 옹성, 치성,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제시대 토기편은 다수 출토되었는데,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에서도 기존 백제시대 지명인 ‘금마저(金馬渚)’ 명문기와가 수습된 적이 있어 백제시대와 관련된 유적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 옹성(甕城): 성문 앞에 축조된 항아리 모양의 시설물로서 적이 직접 성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설치한 것
* 치성(雉城):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
조사 결과 반원형 형태이며 너비 9.8m, 잔존 높이 3.1m, 둘레는 약 77.3m 규모의 토루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하여 교차로 쌓고 중간에는 토류석을 시설하였으며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여 경사성토를 하는 등 당시의 축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성토(盛土): 성질이 다른 흙을 서로 번갈아 가며 쌓아 올리는 방법
* 토류석(土留石): 지하 구조물을 만들 때 측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돌
석축 저수조는 현재까지 최소 4차례에 걸쳐 수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 1차는 원형이며 직경 7.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가, ▲ 2차는 말각방형이며 남북 길이 3.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가, ▲ 3차는 장방형이며 남북 길이 7.8m, 동서 너비 6.5m, 높이 1.5m의 규모로 7단 정도가 남아 있고, ▲ 4차는 방형이며 동서 너비 5.6m의 규모로 1단만 남아있다. 석축 저수조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와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 평기와 등이 출토되었다.
* 말각방형(抹角方形):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의 네 모서리 각을 없앤 형태
* 대호(大壺): 큰 항아리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익산시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미륵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적극행정의 하나로 발굴현장을 계속 공개하여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