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위한 근거자료와 규모·구조 파악하기 위한 학술발굴 추진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공주시(시장 최원철), 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일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착수한다.
* 발굴현장/조사기간: 충남 공주시 금성동 14-4번지 일원 / 2023년 9월∼12월
조사지역은 공산성 내 쌍수정이 있는 추정왕궁지 일원이다. 이곳은 넓고 평탄한 대지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74m 내외로 공주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0년 문화재청이 수립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공주지역 발굴조사 기본 계획(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으로, 공산성 내 백제 추정왕궁지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던 추정왕궁지의 전체 범위와 외곽시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왕궁지 조성을 위한 백제 사람들의 토목기술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이 지역은 1985년 공주대학교 역사박물관에서 처음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와 연지 내에서 연꽃무늬 수막새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왕궁지로 추정되었으며, 2019년 보완조사에서는 왕궁지 동쪽의 출입시설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때는 특히 출입시설 주변으로 궐(闕)시설이 확인되어 왕궁의 구조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 수막새: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
* 궐(闕): 왕이 머무는 궁궐의 문 양 옆에 높게 쌓아 설치한 대(臺)
2022년 조사를 통해서는 각 20m, 30m 길이의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 2동이 조사되어 추정왕궁지 내부가 중심공간과 생활공간, 그리고 의례공간으로 구분하는 계획적인 공간배치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남쪽 연못 주변의 골짜기를 메운 토목공사 흔적을 통해 현재 추정왕궁지 내 방형(사각형)의 평탄지가 백제 웅진기에 계획적으로 조성한 곳임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 궁전, 사찰 등에서 중심건물과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든 긴 건물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공주시와 함께 공주 공산성의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백제 웅진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발굴조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