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에게 드리는 건축 담화문
– 국민에게 사랑받는 건축을 위하여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건축은 국민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고 꿈을 이루어가는 공간이며,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이자 문화의 표현 입니다. 하루하루를 시작하는 집의 편안함부터 출퇴근길의 어수선함, 공원의 여유로움, 학교와 일터의 삶에 현장까지 건축은 우리의 모든 삶에 함께 합니다.
또한 건축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이어주는 장소로서 그 나라의 역사와 혼을 담은 문화유산입니다. 따라서 건축을 통해 드러나는 국민의 문화적 인식과 감수성은 한 나라의 국격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러나, 압축적 경제성장과 산업화 과정에서 건축의 최종 소비자이자 향유자인 국민은 간과되어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GDP기준 세계 14위의 부유한 나라입니다. 건축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과정, 실제 구현된 공간 속에서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의 공간인 건축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건축계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 점이 오늘 제가 대한민국 건축가를 대표하여 건축 담화문을 발표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1957년 창립한 한국건축가협회(KIA)는 UN-UNESCO 협력기구인 국제건축가연맹(UIA)의 회원단체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회원단체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단체입니다. 그동안 한국건축가협회는 대한민국의 건축이 예술과 문화의 총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한국건축가협회는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건축문화 조성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각오를 국민께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우선 한국건축가협회 산하 건축교육원 중심으로 일반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경제적 이유로만 판단되는 건축의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로서의 의미를 국민이 향유 할 수 있도록 건축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그 안의 깊은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둘째 타 예술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하여 건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종합예술로서의 건축이 그 중심이 되어 다양한 분야와 소통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을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인 건축 문화를 조성하여 건축이 구현하는 공간 속에서 국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건축진흥법을 제정하여 건축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건축문화 진흥에 힘쓰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건축진흥법을 완성하여 건축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건축문화의 진흥에 힘쓰겠습니다. 우선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부 및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잊혀지는 근현대 건축의 가치가 종합적인 아카이빙을 통해 후대에 전수되고 활용되어 문화유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넷째, 세계 속의 한국건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축과 관광의 결합은 새로운 관광 자원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건축가협회를 중심으로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통 건축물과 현대 건축 투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창의적 관광 자원 육성에 이바지하여, 관광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세계 속의 K-건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국가건축 정책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건축 전문 단체로서 항상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구감소, 지구온난화 등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공간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방안을 고민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한 공동 번영의 장을 열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한국건축가협회는 “5천만 국민이 건축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모든 건축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건축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한국건축가협회의 노력에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26일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한영근 및
한국건축가협회 회원 일동
원출처 : https://www.kia.or.kr/news/notice.php?ptype=view&idx=17685&page=&code=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