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갤러리 2019년도 제2차 기획전
전 시 명 : OURSTORY3
전시작가 : 전동민
전시장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5-5 4F 신한갤러리 광화문
전시기간 : 2019.08.09(금)~09.21(토)
오프닝파티 : 2019.08.09(금) 17:00
introduce
OURSRTORY3
; 매 순간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장서윤(신한갤러리광화문 큐레이터)
신한갤러리광화문이 당행 사회공헌활동에 동참을 목적으로 여름마다 장애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 지 3년차에 접어든다. 특히 작년부터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심사와 간담회, 개별면담 등을 시행하여 작가를 선발하기 시작했다. 먼저 심사의 전 과정이 막힘 없이 진행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잠실창작스튜디오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기획자의 입장에서도 작품과 갤러리의 상성, 작가의 개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함으로써, 본 전시가 단순 초대전이 아닌 작가와의 소통과 협의에 기반한 기획전으로 자리잡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초기 기획 당시 본 전시의 주요 테마를 OURSTORY(우리들의 이야기)로 특정 지었다. 사람은 외부 요소를 개인의 경험으로 저장하고 다시 드러낼 때 각자의 방식이 다를 뿐, 우리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같은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꽤 오랜 세월 대중은 다수가 선호하는 입장을 기준치로 삼고, 소수에 해당하는 무리를 좋지 않은 의미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여겨왔으며, 아주 가끔씩 그 소수가 상업적 가치를 지닐 때만 특별함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해왔다. 자신이 다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든 소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든 모두가 그들 나름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 전동민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이전 두 작가들이 늘 자기 자신에서 시작해 바깥을 보는 1인칭 시점이었다면, 전동민은 야경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그것을 안으로 온전히 끌고 들어왔다가 다시 밖으로 뱉어내는 다인칭 시점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힘들 때면 야경을 보는데, 도시를 가득 채운 불빛들에서 생명력을 찾는 반면, 캄캄한 하늘을 보면 꼼짝달싹 못하는 스스로가 어둠 그 자체인 듯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빛과 어둠의 경계가 삶과 죽음의 경계와도 같이 보인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거대한 어둠 속에 뜬 달 하나가 도시 전체를 다 비출 만큼 빛나기 시작하고, 휘황찬란하던 불빛들은 하나 둘 어둠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런 야경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을 수 없이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야경에 투영해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추상화가 아님에도 향수자의 반응을 한층 다양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사람의 피부가 죽은 각질을 밀어냄과 동시에 새 세포를 재생 시키고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떨어뜨리듯, 모습을 유지하는 존재 안에서는 끊임없이 죽음이 일어나고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또 다른 삶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살아가기 위해 삶에서 죽음으로, 다시 죽음에서 삶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작가는 야경 속에서 포착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던져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살아가는 중인가, 아니면 죽어가는 중인가, 아니면 매 순간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중인가?
원출처 : http://www.shinhangallery.co.kr/kw/gallery/present?galleryId=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