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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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스미는 풍경
전시작가 : 김현수
전시장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5-5 4F 신한갤러리 광화문
전시기간 : 2019.06.14(금)~07.16(화)
프리오픈 : 2019.06.14(금)
오프닝파티 : 2019.06.21(금) 18:00
미술체험 : 2019.07.06(토) 13:00 / 15:00

김현수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기억 속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에 옮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무의식에서 떠도는 초록색 형체들은 풀잎과 나무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것은 제주도에서 자란 나의 유년시절 자연에서 마주했던 푸르고 짙은 녹색을 온몸으로 체득한 표상이다. 투박스럽지만 자연스러운 선과 덩어리들은 단지 제주 풍경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 내던져진 시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나의 초록들은 거르고 걸러 남겨진 내면의 흔적이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잊고있던 감각을 환기시켜 어제와 오늘, 타자와 나, 시간과 공간을 상호작용하는 자아를 성찰하게 한다.
유난히도 뾰족한 나무와 짙은 흙, 까만 돌담이 둘러진 구불구불한 길은 어린 날 뛰놀던 동네 풍경 같기도 하고 외로운 들판 같기도 하고 지친 날 마주했던 슬픈 풍경 같기도 하다. 동그라미 세모 이러한 형태 하나하나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실존하는 장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나의 시선과 기억 속에 남겨진 형상들이 재조합 된 장면 그 자체이다.
빛과 어둠이 만나 빚어낸 경이로운 색감의 구름들은 어디에선가 흘러왔다 금세 사라지곤 한다. <스미는 풍경> 또한 전작 <찰나의 순간을 빛나는 영원으로>부터 관심 가져온 ‘일상에서 잊고 지내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은 지독하고 외롭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머금고 계속해서 흘러간다. 살아가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내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이지 않을까. 나에게 그리는 행위는 오늘을 살아가는 또한 나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오늘도 그리워질 이 순간을 조용히 소중하게 살아낸다.

원출처 : http://www.shinhangallery.co.kr/kw/gallery/present?galleryId=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