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없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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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현
2020.06.03 ~ 2020.06.28
1전시장

작가노트

〈창 없는 방〉
1.
23살 무렵, 뉴욕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별 이유도 없이, “남들도 가니까.”
“집은 안전한 곳으로 구해야지” 너무 안전해서 창문조차 없는 내 방.
딱 한 달만 참고 이 방에서 나가야지.
그리고 드디어
침대와 책걸상, 큰 위로가 되어준 작은 창문이 있는 곳.
나는 더 이상 창밖의 진실엔 관심이 없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든, 나의 시선은 창에 맺힌다.

2.
열려있거나 열리지 않은 것, 늘 내 주변에 있는 것.
심지어 없어도 내 삶에 큰 문제가 될까.
그런데
있을 땐 그 너머를 바라보다가
없으니 그 자체를 보게 되는 것.
꽃이 피면 무얼 하나
내가 보는 것은 사실 벽에 붙은 네모난 물체인데.
그것은 오색의 조각으로 나뉘더니
다시 하나로 모인다.
눈의 기억을 더듬어 종이에 나의 시선을 욱여넣고
오른쪽 구석에 나의 감정을
왼쪽도, 중앙도 아닌 애매한 그곳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붙여넣고
“조금 오버했네”
다시 떼어내어 완성하는 것.

원출처 : http://www.gallerymeme.com/?c=cur&s=1&gbn=view&ix=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