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archiving)이란 무엇일까? 1938년에 설립된 국제영상자료원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s archives du film, 이하 FIAF) 선언문에 따르면 필름 아카이빙의 경우 “현재 및 미래 세대의 연구와 즐거움을 위해 영화를 수집, 보호, 기록, 그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1985년에 FIAF 정회원이 된 한국영상자료원은 영상 관련 아카이빙을 수행하는 우리나라 대표 기관으로, 이번 새롭게 시작되는 ‘아카이빙 101’ 상설전은 이러한 역할과 연관된 영화들을 차근차근 소개해 나가고자 한다. 일종의 ‘아키비스트의 찜!’ 릴레이 시리즈랄까.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상영될 아키비스트의 선택은 다큐멘터리 <로스앤젤레스 자화상>(2003, 톰 앤더슨)과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2016, 빌 모리슨)이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고전 영상물을 활용하여 영화사(史)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특정 도시들의 숨겨진 역사를 드러낸다. <로스앤젤레스 자화상>은 200편 이상의 극영화 및 기록영상물에서 추출한 푸티지로 구성된 방대한 비디오 에세이, <도슨 시티>는 유실되었던 무성영화의 기적적인 발견 과정을 통해 필름 아키비스트들의 업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두 작품 모두 필름 아카이빙의 개념이 일찍 도입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귀중한 다큐멘터리들이다.
앞으로도 ‘아카이빙 101’ 상설전은 아카이빙 업무에 대해 직접 다루는 작품들, 그리고 영상물의 보존과 재발견으로 새롭게 창조된 아카이벌 영상 콘텐츠(archival audiovisual content)들을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상영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아카이빙 세계와 그에 대한 관심이 보다 확장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본 작품들을 시네마테크KOFA 극장에서도 추후 상영할 예정이니 기대하기를 바란다.
※ 본 상영은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 진행되며, 영상의 다운로드는 불가합니다. KMDb VOD를 통한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 이미지 크레딧
B/W and Sepia Colored Stills of Dawson City Film Find Collection : ⓒ Kathy Jones-Gates; courtesy Kathy Jones-Gates; Hypnotic Pictures; Picture Palace Pictures
Still from Dawson City Film Find: Louise Lovely in The Social Buccaneer (1916, directed by Jack Conway, Bluebird Pictures) : Courtesy Hypnotic Pictures; Picture Palace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