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 김보민 개인전 <섬 The Isle>
- 전시기간 | 2021년 6월 19일(토) – 7월 11일(일)
- 관람시간 | 매일 오후 1시 – 7시 (월요일 휴관)
- 글 | 류지이 (미술사)
- 그래픽디자인 | 곽지현
- 설치 | 김연세
- 촬영 | 조신형
-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행사 |작가와의 대화 ‘정주와 이주 사이’
- 대화 |김보민(작가) x 이계영(전시기획자)
- 날짜 |2021년 7월 10일 토요일 오후 3시-5시
- 신청링크: https://forms.gle/YZKTBvqQbUV3zyfE8
김보민은 회화와 드로잉, 벽화 등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 전통 산수와 현대 도시의 풍경이 착종하는 ‘도시 산수화’를 선보여왔다. 숭례문 복원 문제를 다루었던 산수문화의 지난 기획전에서는 숭례문이 재가 되어 사라지는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다. 작업 환경을 인천으로 바꾸고 나서 개항기에 관심을 갖고 서구인의 시선이 개입된 구한말 조선 풍경을 그리기도 했다. 김보민은 이렇게 실존인물, 역사적 사건, 오래된 사료를 적극적으로 작업에 이용하면서도 자신의 여행 경로와 그에 따른 몸의 변화를 섬세하게 작업에 반영한다.
도시 보행자의 시선을 견지하는 작가는 시내를 거닐면서 조선시대의 겨울을 떠올리고, 남아있는 성문을 통과하며 그곳에서 벌어졌을 일들을 상상하는 시간 여행자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 <섬 The Isle>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 작품들은 이전의 작업보다 시점이 다양하고 시야가 훨씬 넓어져, 비행하듯 자유롭게 움직이는 작가의 몸이 강조된다. 비행기 창 너머로 산과 구름이 서로 뒤섞이는 풍경을 보고 그린 그림들은 고지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보민은 스스로 ‘시각적 고리’라고 표현하는 운무(雲霧)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떠다니는 몸의 감각으로 우리를 불러 들이면서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한 상상과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것은 원거리 이동과 여행이 크게 제약된 근래의 상황에서 작가가 제안하는 일종의 희망의 풍경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스름한 푸른빛은 창가에 계속 아른거리고, 비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너지는 정체성은 가보고 싶은 땅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여정에서 그는 또 섬에 닿게 될 것이다.” (류지이, 미술사)
김보민 Kim BoMin (b.1980)
동양화와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개인전으로는 «나는 멀리 있었다»(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9), «먼 목소리»(포스코미술관, 서울, 2016) 등이 있다. «해가 서쪽으로 진 뒤에»(우란문화재단, 서울, 2020), «One Shiny Day»(뉴델리 인도국립현대미술관, 뉴델리, 인도, 2019), «정글의 소금»(베트남여성박물관, 하노이, 베트남, 2018), «Permeated Perspective»(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13) 등 국내외 여러 전시에 참여했다. 뉴욕 폴록-크라즈너 재단 그랜트와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현재 인천 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