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관람 가능… 유튜브 통해 온라인 감상도 / 7.4.~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이하 ‘기록물’)을 정해 4일부터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기록물의 표지에는 ‘보잠발기(寶簪件記)’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보잠은 ‘보배로운 비녀’를 의미한다.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소용(所用)되는 물품, 인명 등을 나열하여 작성한 목록으로, 한자로는 각 건(件)에 대한 기록[記]이라는 의미의 ‘件記’라고 표기하는데, ‘件’은 우리 옛말로 ‘ᄇᆞᆯ’로 불러 ‘발기’라고도 하였다.
한글로 작성된 이 기록물은 두툼한 붉은색 종이를 아코디언 식으로 접어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첩으로, ▲ 첩의 표지는 직물로 만들어 기록물의 품격을 높였다. 종이의 표면에는 물품의 목록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표시를 해두었는데 ▲ 상당부에 기준점이 되는 작은 구멍을 내고, ▲ 그 아래 세로로 홈을 낸 칸을 마련하여 흐트러짐 없이 글을 쓸 수 있게 하였다.
비녀는 큰머리와 조짐머리 장식으로 나누어 작성하였다. ▲ 큰머리는 국가의 가장 큰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대례복에 갖추는 머리 모양이며, ▲ 조짐머리는 궁중 머리 모양 중 가장 약식의 머리 모양이다.
기록물은 별도로 부착한 작은 쪽지를 일컫는 첨지를 통해서 작성 시기와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부착된 종이에는 ‘병인 가례시 보오실 볼 아니 보오시니(병인년 가례 때 보내오실 때 본래 아니 보내오신 것)’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병인년 가례인 1866년 고종과 명성왕후의 가례에 쓰였던 비녀이며, 처음에 도착하지 않았던 비녀를 다시 마련하면서 목록이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발기는 업무상 확인을 위한 용도부터 최종 보관 용도까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확인된다. 그중 도톰한 색지와 직물로 된 표지를 갖춘 이 기록물은 여러 번 작성을 거친 최종 보관용으로 보인다.
해당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 ㆍ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으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