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전국 구석구석 작고 낡은 구멍가게를 찾아 길을 나선 이미경 작가. 작가는 운명처럼 길에서 만난 숨은 보석 같은 구멍가게의 모습과 이야기를 화가이면서 기록자의 마음으로 정성껏 펜화로 화폭에 담아냈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은 이미경 작가가 구멍가게 작업 20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그린 수백 점의 구멍가게 작품 중 80여 점을 엄선하여 구멍가게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엮어낸 책이다.
동전 하나 손에 쥐면 마음이 한껏 부풀었던 날들, 한달음에 달려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하듯 군것질거리를 고르던 시간, 해가 져도 가로등이 환해 아이들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던 구멍가게. 작가의 어린 시절, 구멍가게 취재와 작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솔직하고 담백한 글은 가는 펜 선이 이어지고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선과 면, 그리고 오묘한 색과 명암을 그려내는 작가의 그림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오늘, 우리 가까이 있는 것들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