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örg Obergfell 요르그 오베그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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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 폴리 Strange Folly>

Jörg Obergfell 요르그 오베그펠

2017년 5월 18일(목) ~ 2017년 6월 17일(토)

오프닝: 5월 18일(목) 5pm

아티스트 토크: 5월 20일(토) 2pm

갤러리 엠(Gallery EM)은 독일작가 요르그 오베그펠Jörg Obergfell 의 개인전<스트레인지 폴리Strange Folly>를 5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갤러리 엠에서 4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작업을 포함한 신작 1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베그펠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요소들과 인간 주변 환경들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면서, 비물질적인 것을 물질적인 요소들을 통해 위트 있게 나타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주로 도시의 건축물과 건축의 구성물, 제도들을 자신이 인위적으로 제작한 일상적인 재료들과 병치하여 ‘적응adaptation’과 관련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동명의 에칭화에서 비롯했지만 작가는 ‘폴리Folly’라는 단어가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를 작품의 소재로 이용하여 주제의식을 확장한다. ‘폴리Folly’는 ‘어리석음’과 ‘소규모의 장식용 건물’이라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고야의 <Strange Folly>는 “우스꽝스러운 어리석음”이라는 한국어 제목을 가진 <어리석음Los Disparates>(1815-24)연작에 속하는 판화작품으로, 오베그펠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도상을 자신의 작품에 가져온다. 고야의 동판화에는 어두운 배경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뭇가지 위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오베그펠의 <아웃 온 어 림 Out on a Limb IV>*에서는 고층건물들 모형들이 사람들 무리를 대신한다. 이 모형들은 각기 다른 높이로 무리지어 나뭇가지에서 솟아 있으며, 마치 곁가지처럼 자라나는 듯한 모습이 초현실적인 인상을 준다. 이 작품은 도시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는 고층건물에 대한 풍자적인 면과, 나뭇가지 위에 자리잡은 고층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이 드러내는 유기적인 성장의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인위적인 대상이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는 측면을 상기시킨다.

한편, 건축에서의 ‘폴리Folly’는 정원이나 마당에 놓이는 용도가 불분명한 장식용 건물을 가리킨다. 오베그펠의 <헛간과 모듈러 Sheds and Modulor II>작업은 작가가 나무로 직접 제작한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Modulor’ 형상을 여러 개의 헛간 옆에 함께 두고 각각의 사진을 찍은 연작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주장한 ‘모듈러Modulor’개념은 인간의 신체와 무관한 측정기준을 비판하며 스스로 고안한 인간 신체와 관련된 척도의 새 기준이었다. 그는 이를 건축방법론에 적용시켰고, 이는 후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베그펠은 이렇듯 ‘이상적인 비율’을 상징하는 모듈러들이 건축설계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지어진 듯한 헛간들과 같이 놓여져 마치 그 일부로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특유의 위트 넘치는 감각을 드러낸다.

오베그펠은 자연적 혹은 우발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병치된 상황에서 서로에게 적응하는 것에 대한 감각을 도시, 건축의 요소들을 이용한 작업들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에서 그러한 적응의 과정은 다양한 풍경으로 드러나며, 미술사적 의미를 지닌 도상들이 작가의 예술적 언어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어 의미의 층을 더한다. 비현실적으로 변형된 구성 요소들의 비율이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 또한 그의 작업이 가지는 고유한 측면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를 찾는 관람자들이 유쾌한 미적 체험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요르그 오베그펠Jörg Obergfell(b. 1976)은 독일에서 태어나 목공예 전문학교와 독일 국립 아카데미, 파인아트 아카데미를 졸업 후 골드스미스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는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뮤지엄(슈투트가르트: 2005)을 시작으로 세컨드 네이처 무로갤러리(제네바: 2010), 스트라스부르(알자스: 2011), 갤러리엠(서울: 2013, 2017)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쿤스트 페어라인(뉘른베르크: 2004), 갤러리 엠(서울:  2007), KT&G(대구: 2009), 독일대사관(런던: 2010), 더 하디 트리 갤러리(런던: 2012) 등에 참여했다. 또한 작가는 2006년 블랙 포레스트 아트 프라이즈(독일)와 예술인문과학연구회(영국: 2006)에서 수상했으며, 창동 레지던시(한국: 2007), ACAC(일본: 2013, 2016)와 파리 시떼 레지던시(프랑스: 2011) 등에 참여했다. 오베그펠의 작품은 그라프샤프트 뮤지엄, 펠바흐 시티, 슈투트 가르트 쿤스트 뮤지엄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원출처 : http://www.galleryem.co.kr/upc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