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개요
‘그림자 든 골목’
2010년 즈음부터 재개발되기 시작한 서울 약현(중림동,봉래동)과 만리재 주변(아현동,공덕동) 사진작업이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대형 건물에 가려진 음지의 골목 풍경을 인문학적 사유로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골목마저 햇빛 스며들 틈 없이 그림자 가득하고 인적 드문 사진들은 재개발 문제 제기도 뒤로 세운 채 이미지의 아름다움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프레임이다. 빛의 조절을 통한 비현실적인 명암 대비를 강조해 재개발 현장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에 섞인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표현한 사진들이다.
이미 사라진 것은 다시 볼 수 없는 것.
그림자 든 골목의 배경은 2005년 타계한 김기찬의 ‘골목안 풍경’이 작업된 공간이지만 현재 사라짐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이다. 사람들이 정겹게 어울려 사는 모습이 그려졌던 골목안 풍경과는 좀 다르다.
실제
골목의 풍경보다 그림자와 실루엣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인적 드물고 헐림을 앞 둔 골목이 보여주는 내면의 이야기를
시각화했다. 표현주의를 고민한 미학적 장치로서의 명암과 대비는 그림자 든 골목의 마지막 뒷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 작가 프로필
강재훈(59)은 대한민국 국적의 사진가로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제1회 ‘강원 다큐멘타리 사진가’에 당선되었다.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 사진가,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경력 32년 된 사진기자로 서울에 있는 종합일간지 한겨레신문의 선임기자로 재임 중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의 본분을 다해 언론계에서 주는 “올 해의 사진기자상”과 “액셀런트 사진기자상” 등을 수상함은 물론 사진기자협회에서 선정하는 ‘한국보도사진상’ 최우수상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사진가의 뜻을 펴기 위해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폐교 위기에 몰린 전국 산골-도서-벽지의 분교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작업을 해 “분교/들꽃 피는 학교”와 “산골분교 운동회” 등 분교 관련 사진작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모정의 범주에서 주제를 찾아 자기 예술로 삼으면서 “꼬부랑 사모곡”과 “모정유감” 그리고 “부모은중” 등의 작업을 발표하며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스페이스22의 사진전 <Shadow Alley-그림자 든 골목>이 11번 째 개인전이다.
“분교”사진 작업 관련 사진집 및 저서 10권이 있다.
상명대 사진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등에서 사진 강의를 한 것 외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강재훈사진학교-포토청(photochung.net)-에서 20 년째 사진교육을 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