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Apr. 3. – May. 25. 2019
Place. 021gallery
이번 전시 ‘소소경 (逍小景)’은 작가가 플라네르(flaneur)적 체험을 바탕으로 주변 풍경을 이동시점과 다시점으로 해체, 재구성하면서 현실에서 이상향의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다. 비단에 먹과 석채, 분채를 아교에 개어 채색하는 기법으로 담담하지만 신비한 ‘常春’을 그린다. 문학적 표현인 상춘은 낙원, 상록과 같은 뜻으로 최부의 표해록 상춘지경이란 표현에서 의미의 근원을 찾는다.
작가는 영감의 실마리를 길 위에서 찾는다. 작가는 지난 2년간 여러 도시를 걷고 이동하며 마주친 도심 속 자연물들에서 숨쉴 틈을 본다. 이번에 선보이는 ‘관매산금(2018)’은 작가가 2017년 대구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며 항상 이용하던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매화나무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찰했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가깝고 먼 거리에서 관찰한 한그루의 나무를 해체하고, 대구지역 생태조사서를 바탕으로 조사한 새의 이미지를 교차하여 경험적 실제 대상을 화면에 기묘하게 풀어내었다.
작가의 플라느리(flanerie)를 따라 관람객들도 일상에서 작은 발견의 기쁨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원출처 : http://021gallery.com/bbs/board.php?bo_table=exhibition&wr_id=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