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0-09-07 ~ 2020-09-20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
관람료 : 무료
문의 : 032-760-1000
인천아트플랫폼은 2020년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입주 예술가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올해 입주한 입주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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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부문 여덟 번째 창․제작 발표 프로젝트로 입주작가 김민정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며, 김민정(My Warmest Regards, Minjung Kim)》을 진행한다.
김민정은 필름이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매체로서 물질성과 기술적 특성, 그리고 그것이 담을 수 있는 감각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특히, 영상 매체의 물리적, 광학적 규칙, 영사 환경 등 매체를 둘러싼 여러 조건들이 사회와 문화적 맥락 내에서 ‘기준’과 ‘표준’이라는 약속된 허구를 어떻게 영화적 체험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따뜻한 안부를 전하며, 김민정》 는 서로를 멀리해야하는 현재의 기이한 상황과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불안에 반응한 작가의 현재 진행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그간 작가의 작업이 주로 필름의 구조와 특정 규칙을 연결시키는 설명문 또는 영상시(image poem)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업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영화-편지’ 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 정면에서 상영되는 영상 작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 필드와 모하비 사막 사이에 있는 나선형 철도 구간 테하차피 루프(Tehachapi Loop)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과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동안 이 곳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었고, 지난해 여름에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감독이자 작가의 멘토이기도 한 제임스 베닝(Jame Benning)과 다시 방문하여 그 풍경을 촬영하였다. 이번 여름에도 다시 방문하여 사운드를 채집하고 좀 더 넓은 범위의 탐색을 예정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예정된 일정은 모두 취소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전시는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안부 인사와도 같다. 영상 속 기차의 움직임과 이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지속과 반복성이 싱크로나이즈를 이루며 만드는 에너지를 통해, 현재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멀리 전이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