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6-08-25 ~ 2016-12-18
전시장소 : 프로젝트갤러리1,2
전시시간 : 평일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9:00 / 뮤지엄 나이트 매월 1, 3주 금요일, 마지막주 수요일 10:00-22:00 / 매주 월요일 휴관
부대행사 : 8.25(목) 17:00 개막행사
관람료 : 무료
전시문의 : 권혜인 (☎ 02-2124-5270)
사진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 자연을 꾸밈없는 시선으로 포착하여 한국인의 정서와 삶을 생동감 있게 추적해온 원로작가 강봉규(1935~)의 기증작품 전시. 한국미술 문화의 발달에 기여해온 대표 작가의 작품기증을 계기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를 마련함으로써 기증문화 활성화 도모 및 소장작품의 다변화 모색
-전시 서문-
SeMA기증작가 초대전 <강봉규의 사진 : 인간극장>은 60여년에 걸쳐 광주지역의 역사적, 정치적 사건들과 동시대 서민들의 삶의 현장, 사라져가는 거리 제례, 굿판 같은 전통 축제의 장면들을 기록해온 강봉규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민속기록학적 접근이나 사진사적 접근보다는 그의 생기 넘치는 인물 사진을 시대가 요구한 휴먼 다큐멘터리로 조망하고, 기획, 편집자로서의 사진가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 현대사와 큰 궤적을 함께하는 강봉규의 사진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로서 사회와 사진가의 관계를 읽어볼 수 있는 한 예이다. 1960년대부터 급속히 이어진 한국사회의 근대화, 산업화, 세계화는 개인과 사회의 분리를 촉발하였고,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사라지는 반면 늘어난 대중매체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전달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피로와 분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강봉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신문, 잡지, 출판물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동시대 현장기록, 전통적 삶의 모습, 진솔한 한국인의 얼굴 등을 전달하였다. 강봉규의 이런 휴먼 다큐멘터리는 개별적인 일상의 기록을 통해 공적 가치 영역을 그려내고, 이미지의 사적, 공적 의미전도의 방식으로 사회문화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어떤 현상이든 미디어 혹은 기호를 매개로 전달되고 이해되며 기억되는 현 시대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작업을 직접 기획, 출판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담론을 만들어낸 강봉규의 사진가로서의 태도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때문에 전시는 사진가의 태도를 기반으로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프로젝트 갤러리1에는 ‘1. 보편적인 인간극장을 그리다’가 자리하였다. 1960년대부터 신문, 잡지, 출판물에 실렸던 작품들로, 세부적으로는 ‘동시대 현장기록’,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 양식과 정신’으로 구분된다. 4.19 당시의 학생운동 같은 생생한 현장의 모습, 세월이 깊게 배인 한국인의 얼굴이 보여주는 사람 사는 이야기, 후에 청학동으로 옮겨간 남원 도통리 사람들이 지킨 전통 양식의 마지막 순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데, 대상과의 상호 교감이 개입된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관람객들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불식간에 드러나는 디테일들은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과 같이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사라져가는 전통의 모습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프로젝트 갤러리2의 ‘2. 세대 기억, 이미지의 원형을 전하다.’는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표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거릿제나 굿과 같은 남도의 오리지널한 전통 제례뿐 아니라 서정적인 한국풍경이 포함된 이 작품들은 당시를 살았던 세대가 공유하던 고향의 이미지이자 후대에 다양한 미디어들을 통해 전해져 온 ‘한국적’ 이미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갤러리2의 ‘3. 기획, 편집자로서의 사진가’에서는 강봉규가 출판한 잡지, 화보집, 사용했던 카메라 등의 아카이브와, 다른 주요작들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이 잡지, 화보집 등에 실제로 어떻게 실렸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통해 강봉규의 작품세계를 종합하면, 그의 작품은 지역, 대중, 개인, 전통 양식 등 타자화 되기 쉬운 소재들을 다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재들이 단순히 볼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그것을 ‘잃지 말아야 할 어떤 것’들로 여기는 사진가의 태도, 그리고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휴먼 다큐멘터리는 따뜻한 시선으로 보통 사람들을 위해 보통 사람들을 그린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작품 밖 당시의 사회적 맥락도 함께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총체적으로 비춰주는 인간극장으로서 그 드라마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또한 시대와 사진가의 태도를 한국적 상황에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SeMA기증작가 초대전 <강봉규의 사진 : 인간극장>은 60여년에 걸쳐 광주지역의 역사적, 정치적 사건들과 동시대 서민들의 삶의 현장, 사라져가는 거리 제례, 굿판 같은 전통 축제의 장면들을 기록해온 강봉규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민속기록학적 접근이나 사진사적 접근보다는 그의 생기 넘치는 인물 사진을 시대가 요구한 휴먼 다큐멘터리로 조망하고, 기획, 편집자로서의 사진가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 현대사와 큰 궤적을 함께하는 강봉규의 사진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로서 사회와 사진가의 관계를 읽어볼 수 있는 한 예이다. 1960년대부터 급속히 이어진 한국사회의 근대화, 산업화, 세계화는 개인과 사회의 분리를 촉발하였고,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사라지는 반면 늘어난 대중매체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전달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피로와 분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강봉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신문, 잡지, 출판물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동시대 현장기록, 전통적 삶의 모습, 진솔한 한국인의 얼굴 등을 전달하였다. 강봉규의 이런 휴먼 다큐멘터리는 개별적인 일상의 기록을 통해 공적 가치 영역을 그려내고, 이미지의 사적, 공적 의미전도의 방식으로 사회문화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어떤 현상이든 미디어 혹은 기호를 매개로 전달되고 이해되며 기억되는 현 시대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작업을 직접 기획, 출판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담론을 만들어낸 강봉규의 사진가로서의 태도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때문에 전시는 사진가의 태도를 기반으로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프로젝트 갤러리1에는 ‘1. 보편적인 인간극장을 그리다’가 자리하였다. 1960년대부터 신문, 잡지, 출판물에 실렸던 작품들로, 세부적으로는 ‘동시대 현장기록’,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 양식과 정신’으로 구분된다. 4.19 당시의 학생운동 같은 생생한 현장의 모습, 세월이 깊게 배인 한국인의 얼굴이 보여주는 사람 사는 이야기, 후에 청학동으로 옮겨간 남원 도통리 사람들이 지킨 전통 양식의 마지막 순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데, 대상과의 상호 교감이 개입된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관람객들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불식간에 드러나는 디테일들은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과 같이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사라져가는 전통의 모습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프로젝트 갤러리2의 ‘2. 세대 기억, 이미지의 원형을 전하다.’는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표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거릿제나 굿과 같은 남도의 오리지널한 전통 제례뿐 아니라 서정적인 한국풍경이 포함된 이 작품들은 당시를 살았던 세대가 공유하던 고향의 이미지이자 후대에 다양한 미디어들을 통해 전해져 온 ‘한국적’ 이미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갤러리2의 ‘3. 기획, 편집자로서의 사진가’에서는 강봉규가 출판한 잡지, 화보집, 사용했던 카메라 등의 아카이브와, 다른 주요작들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이 잡지, 화보집 등에 실제로 어떻게 실렸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통해 강봉규의 작품세계를 종합하면, 그의 작품은 지역, 대중, 개인, 전통 양식 등 타자화 되기 쉬운 소재들을 다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재들이 단순히 볼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그것을 ‘잃지 말아야 할 어떤 것’들로 여기는 사진가의 태도, 그리고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휴먼 다큐멘터리는 따뜻한 시선으로 보통 사람들을 위해 보통 사람들을 그린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작품 밖 당시의 사회적 맥락도 함께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을 총체적으로 비춰주는 인간극장으로서 그 드라마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또한 시대와 사진가의 태도를 한국적 상황에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원출처 : http://sema.seoul.go.kr/korean/exhibition/exhibitionView.jsp?seq=496